“1,000m급 산맥이 한눈에!”... 국내 최대 고산습지 산들늪 여행

[11월 가을 산행 명소, 밀양 영남알프스 사자평억새길]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에 자리한 사자평 고원습지는 가을이면 황금빛 억새가 바람에 일렁이며 장관을 이룬다. 

영남알프스 중심부에 자리한 이곳은 해발 700~1,000m 고도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고산습지로,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대표적인 가을 트레킹 명소다. 사자평의 광활한 억새밭과 습지 산들늪은 그 자체로 웅장한 자연의 무대처럼 펼쳐진다.

밀양 영남알프스 사자평억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밀양시청 공보전산담당관실 이원범)


사자평의 매력은 억새뿐만 아니라 생태적 가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산들늪은 멸종 위기종 매, 삵,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로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다. 

평평한 들판이 아닌 해발 1,000m 고지에 형성된 드문 생태 환경으로 가을 햇살에 비치는 은빛 억새와 잔잔한 늪지의 반영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억새가 물결치듯 움직이며, 고요한 산들늪이 그 반짝임을 고스란히 품는다.

밀양 영남알프스 사자평억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밀양시청 공보전산담당관실 이원범)


탐방의 시작은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한결 수월하다. 케이블카를 타면 단 10분 만에 해발 1,020m의 상부 승강장에 도착하며, 여기서부터 천황산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 재약산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길은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구간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탁 트인 조망 포인트로 가득하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사진 =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


천황재 부근의 데크 쉼터에서는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바람이 억새 사이를 지나며 들려주는 사각거림은 자연의 음악처럼 들린다. 

그 길의 끝에서 만나는 재약산 정상에서는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의 1,000m급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눈앞에 펼쳐진 산세는 등산의 수고를 잊게 만드는 장면이다.

사자평 억새길을 따라가면 점차 시야가 넓어지고, 곧 습지 산들늪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 속에서 들판처럼 펼쳐진 이 고원습지는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초록의 생명력이 넘치고, 가을에는 억새와 갈대가 함께 물들어 한층 서정적인 풍경을 만든다. 늪지 가장자리에 서서 바라보면 억새의 은빛 파도와 바람의 결이 어우러져, 자연이 그려낸 회화 같은 장면이 눈앞에 완성된다.

밀양 영남알프스 사자평억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밀양시청 공보전산담당관실 이원범)


체력에 따라 코스를 조정할 수도 있다. 천황산을 거쳐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왕복 코스를 선택하거나, 중간에서 표충사 방향으로 하산해 원점회귀하는 방법도 있다. 어느 길을 택하더라도 억새밭과 고산습지의 풍경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만든다.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은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에 위치하며, 주차장은 넓고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케이블카는 계절별로 운행시간이 다르다. 

3월부터 9월까지는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10월~11월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하행은 17시 50분에 마감된다. 겨울철에는 오후 4시까지 단축 운행한다. 대인 요금은 17,000원으로 밀양 지역 주민이나 장애인, 유공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밀양 영남알프스 사자평억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밀양시청 공보전산담당관실 이원범)


억새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10월과 11월, 천 미터 고원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 된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억새밭, 멀리 이어지는 능선, 그리고 청명한 하늘 아래 반짝이는 산들늪의 풍경은 그야말로 영남알프스의 가을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도심의 소음을 떠나 한 걸음씩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이곳이 왜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지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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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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