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파도와 절벽 사이를 잇는 독특한 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해안단구 지형 위에 조성된 약 3.01km 탐방로로, 걷기 시작하는 순간 바다와 길 사이의 거리가 놀라울 만큼 가깝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니라, 파도와 거의 비슷한 높이에서 수평선을 마주하는 구조라 동해의 질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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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
이 지역은 약 200만~250만 년 전 지각이 상승하며 형성된 해안단구가 그대로 드러난 곳으로, 지질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오랜 기간 군사 통제 구역으로 묶여 있어 자연 훼손이 적고, 2017년 일반에 개방되면서 비로소 그 풍경이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절벽의 단면, 기울어진 지층, 바위 틈새로 드러나는 지질 흔적들이 탐방로와 나란히 이어져 걸음마다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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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
현재는 긴급 보수로 인해 전체 구간이 아닌 핵심 구간만 이용할 수 있다. 정동매표소에서는 투구바위 쉼터까지, 심곡매표소에서는 카페 윤슬 쉼터까지 부분 개방 중이다.
거리 자체는 짧지만, 핵심 지형과 바다 전망이 모두 집중된 구간이 열려 있어 실제 방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정동 방향은 날카로운 암반이 바다 쪽으로 뻗어 있어 동해 특유의 거친 선을 느끼기 좋고, 심곡 방향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절벽과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져 비교적 부드러운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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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바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
탐방로 중반에 자리한 카페 윤슬은 이름처럼 수면 위로 번지는 빛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데크 앞으로 파도가 밀려오고, 바람이 절벽을 스치며 만드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행자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수평선을 바라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가는 길 자체가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어, 데크 아래로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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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카페 윤슬 |
날씨가 바뀔 때마다 이 길의 인상도 완전히 달라진다. 맑은 날에는 파랑이 선명하게 빛나고, 흐린 날에는 회색빛 바다가 절벽 색감과 조화를 이루며 묵직한 분위기를 만든다.
겨울 바다는 특히 깊고 차분한 색을 띠어 탐방 자체가 한층 더 고요하게 느껴진다. 정동진역, 헌화로 드라이브 코스 등 주변 여행지와 함께 동선을 구성하기 쉬워 접근성 또한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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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화려한 시설보다 자연 그 자체가 중심이 되는 탐방로다. 파도 소리, 바람의 질감, 암반의 선이 걷는 이의 시야를 채우며 짧은 거리 안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강릉에서 동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걸어볼 만한 길이다.
[방문 정보]
- 주소:
1) 심곡 매표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14-3
※ 현재 부분 개방 운영중: 심곡매표소~카페 윤슬 쉼터 구간
2) 정동 매표소: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13
※ 현재 부분 개방 운영중: 정동매표소~투구바위 쉼터 구간
- 이용시간: 09:00~16:30 (11~3월 기준) / 매표 마감 15:30
- 휴일: 기상특보 등 발령 시 통제
- 입장료: 일반 5,000원 / 청소년·군인 4,000원 / 노인·어린이 3,000원
- 주차: 가능 (정동 무료주차장 이용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