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더 깊어지는 산사 정취,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는 꽃무릇과 단풍으로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겨울의 선운사는 또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다. 백제 위덕왕 시대에 창건된 이 사찰은 천 년이 넘는 세월을 품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서 깊은 역사적 무게를 간직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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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선운사는 산내 암자를 포함해 보물 8점과 천연기념물 3점을 품고 있는 문화재의 보고다. 사계절 모두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눈이 내리는 날의 풍경은 유독 고요하고 단정하다.
서해안과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특성 덕분에 겨울철 적설이 잦아, 설경이 만들어질 조건을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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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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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눈이 쌓이면 경내 전체는 소리가 흡수된 듯 조용해진다.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과 대웅전 앞의 넓은 마당, 천천히 흐르는 도솔천의 겨울빛이 어우러지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겨울 선운사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돌담길이다. 경내를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발밑의 눈 소리와 바람에 실려 오는 미세한 소리가 또렷하게 들린다. 은은하게 울리는 목탁 소리는 공간의 깊이를 더하며,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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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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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곳곳에 자리한 금동보살좌상과 지장보살좌상 같은 보물 문화재들은 눈꽃 사이에서 더욱 단정한 인상을 남긴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그 존재감이 또렷해, 겨울 산사 특유의 경건함을 완성한다.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사진을 남기는 방문객들도 많지만, 서로 말을 아끼게 될 만큼 차분한 분위기가 흐른다.
선운사의 겨울은 화려한 풍경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에 가깝다.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함 속에 머물고 싶을 때, 이곳의 설경은 충분한 여백을 남겨준다. 꽃과 단풍으로 유명한 사찰이라는 인식 뒤에 숨겨진, 또 하나의 계절이 선운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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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남궁봉옥 |
[방문 정보]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 이용시간: 06:00~19:00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주차요금 2,000원
- 입장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