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세워진 천불천탑의 고찰, 운주사]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사찰을 둘러싼 산과 들, 그리고 언덕 곳곳에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흩어져 있으며, 그 규모와 독특한 배치는 오늘날까지도 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의 형태를 최대한 살려 세워진 이 석불과 석탑들은 전통적인 불교 사찰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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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와불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시몬 |
운주사는 화순 8경 중 제2경으로 꼽힌다. 그만큼 풍경의 조화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뛰어나며, 방문객들은 ‘탑이 천 개, 불상이 천 개 있다’는 전설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체감하게 된다. 정형화된 가람 배치 대신, 산과 계곡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흩어진 불상과 탑들은 각각의 방향에서 다른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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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구층석탑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사찰의 창건 설화는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통일신라 말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가 비보 사찰로 세웠다는 이야기다. 풍수에서 비보란 땅의 기운을 보완하고 중생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공간을 의미한다. 이 사찰이 자리한 골짜기는 남쪽으로 열려 있어, 지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불상과 탑을 세웠다는 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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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시몬 |
운주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와불(臥佛)’이다. 사찰 서쪽 언덕에 위치한 이 와불은 길이 약 12m로, 부부불로 불리기도 한다. 불상이 땅에 누워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러한 조형은 다른 사찰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와불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불상으로, 세상에 큰 평화가 오면 눈을 뜨고 일어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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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와불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사찰 경내에는 크고 작은 석탑들이 수십 기 이상 남아 있다. 석탑들은 정교하게 다듬은 형태보다는 자연석의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려 쌓은 모습이 많아, 인위적인 느낌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인상을 준다. 탑의 높이와 모양이 제각각인 것도 운주사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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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국가유산청 |
운주사 일대는 현재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017년에는 ‘화순 운주사 석탑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되었다. 천불천탑의 정확한 숫자와 의미, 조성 시기 등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 미스터리함이 오히려 운주사의 매력을 더욱 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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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 사진 = ⓒ국가유산청 |
오늘날 운주사는 단순히 불교 신앙의 대상지를 넘어, 예술과 신비,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고요한 골짜기를 거닐다 보면 돌마다 새겨진 세월의 흔적이 전해지고, 이곳이 왜 천년의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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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시몬 |
[방문 정보]
- 주소: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
- 이용시간:
① 하계 07:00~19:00
② 동계 07:00~18:00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