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947m, 설경이 아름다운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의 정상부에 자리한 백록담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1,947m에 위치한 화구호다. 한라산의 형성과정을 그대로 간직한 천연의 분화구로, 그 규모와 지형적 완전성 덕분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라산의 핵심 공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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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상봉 |
백록담은 남북 약 400m, 동서 약 600m, 둘레 1,720m의 타원형 구조로 깊이는 약 108m에 이른다. 순상 화산의 원형이 뚜렷이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침식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한라산의 태고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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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특히 겨울의 백록담은 사계절 중 가장 장엄하다. 눈이 내리면 분화구 안과 주변 능선이 모두 하얗게 덮이며,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녹담만설(鹿潭滿雪)’이라 부른다.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적은 이곳에서는 쌓인 눈이 여름까지도 남아 있을 정도로 환경이 극적이다. 그만큼 백록담의 설경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자연이 허락한 특별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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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제주관광공사 |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하는 성판악 탐방로는 편도 약 9.6km,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다. 관음사 탐방로는 편도 8.7km로,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두 코스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동절기에는 오전 11시 30분 이후 입산이 제한된다. 입산은 날씨에 따라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될 수 있으며, 오후 일몰 전 하산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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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제주관광공사 |
백록담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로 다 담기 어렵다. 구름이 흘러가는 하늘 아래, 깊게 패인 분화구 안에 쌓인 눈은 고요하고 순수하다. 이곳에서는 자연의 크기와 시간의 흐름이 인간의 존재를 압도하는 듯한 감각을 준다. 정상에서 잠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면, 그동안의 고된 오름길이 오히려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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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동영 |
백록담은 언제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날씨, 바람, 기상 조건이 맞아야만 입산이 허락되며, 그 허락의 순간에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한라산이 직접 보여주는 자연의 언어가 기다리고 있다. 설경이 완성된 겨울의 백록담은 그 어떤 풍경보다 순수하고 장엄하다.
[탐방 정보]
- 등반 코스: 성판악 / 관음사 (사전 예약 필수 →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에서 가능)
- 입산 가능 시간:
· 동절기(11~2월): 05:00~11:30
· 춘·하·추절기(3~10월): 05:00~12:30
※ 당일 탐방 원칙, 일몰 전 하산 필수
- 휴일: 연중무휴
※ 기상 여건에 따라 입산 통제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