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무서워도 꼭 건너보세요”… 협곡 위에서 즐기는 이색 가을 트레킹

[한탄강 하늘다리 가을길]

가을이 깊어지면 한탄강 협곡은 붉고 주홍빛이 겹겹이 내려앉으며 극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영북면의 절벽 지형 위에 놓인 한탄강 하늘다리는 바로 이 장면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 덕분에 다리 위에 서기만 해도 주변 풍경이 단번에 시야를 채우며, 걷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는 협곡의 모습을 감상하게 된다.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하늘다리는 협곡 지형을 가로지르는 공중 보행교로, 높이 50m에 달하는 위치에서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절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길이 200m의 다리는 규모가 크고 견고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으며, 중간 구간에는 투명한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다. 유리 위에 발을 올리는 순간 아래로 펼쳐지는 깊은 협곡이 한눈에 들어오며, 공중에 서 있는 듯한 독특한 감각이 이어진다.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이곳의 매력은 그 위로 펼쳐지는 계절의 풍경에 있다. 절벽 사이로 스며드는 붉은 단풍은 바람이 불 때마다 잔잔하게 흔들리고, 검은 주상절리와 대비되어 가을 특유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는 오후 시간대에는 암벽부터 강줄기까지 붉은빛이 감돌아 황홀한 분위기를 만든다. 다리를 건너며 한참을 머물러 사진을 남기게 되는 이유도 이 시간대다.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하늘다리 이후에는 탐방로가 이어져 더 깊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약 6km에 달하는 순환형 산책로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을 만큼 평탄하며, 하늘다리에서 시작해 멍우리 협곡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단풍과 절벽 풍경이 끊임없이 바뀌어 걷는 내내 지루함이 없다. 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계곡 바람이 함께 어우러져 여유로운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준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구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던 협곡의 내부 단면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주상절리의 결을 직접 마주하면 자연이 만든 구조의 신비로움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탐방로는 교육용 코스로도 활용될 만큼 자연 지형의 의미가 잘 드러나는 장소다.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한반도관광센터 비켄


가을의 한탄강은 색감이 다채롭고 선명하다. 절벽 위로 내려앉은 단풍과 강줄기의 물빛이 조화를 이루며 깊어가는 계절의 분위기를 더한다. 

곳곳에 설치된 전망 지점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고 여러 방향에서 주변을 감상하게 된다.

한탄강 하늘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처음에는 다소 긴장될 수 있지만, 하늘다리 위에 서서 보는 협곡의 풍경은 두려움을 잊게 만들 만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바람이 지나가며 흔들리는 단풍과 절벽의 수직적인 선이 어우러져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가을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다리 위를 걷는 몇 분의 시간이 가을 여행 전체를 기억하게 하는 순간으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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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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