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단풍·폭포가 한 번에 보여요”… 걷기 좋기로 소문난 사찰 트레킹 코스

[청평사 가을길]

가을빛이 짙어질수록 소양강 일대는 붉고 노란 색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 자락에 자리한 청평사는 이 계절이 되면 더욱 특별한 풍경을 보여준다.

물길과 산길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지점에 사찰이 자리해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바뀌고, 유람선을 타고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여행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춘천 청평사 단풍 구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청평사는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극락전과 문수원기 같은 귀한 문화재가 전해 내려왔으나 한국전쟁으로 한 차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복원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되찾았고, 회전문과 삼층석탑, 진락공 이자현 부도, 환적당 부도 등 다양한 유산이 남아 있어 오랜 역사를 품은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사찰 앞 연못은 청평사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잔잔한 수면 위로 오봉산 단풍이 고스란히 내려앉아 물결 따라 천천히 퍼져 나간다. 

고려 시대 정원 양식을 반영한 연못과 정원, 폭포, 기암괴석은 자연이 만든 듯한 조화를 이루며 사찰 전체를 하나의 풍경화처럼 만들어 준다. 가을에 방문하면 이 고요한 분위기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춘천 청평사 단풍 구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청평사로 향하는 여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이용해 이동하는 방법과, 차량으로 청평사관광지주차장까지 접근한 뒤 도보로 걷는 방법이다. 

유람선은 왕복 1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약 20분간 호수 위를 가로지른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산과 호수의 조화는 가을 여행의 흥미를 더해 준다. 잔잔한 물결과 바람이 전해주는 계절의 온도는 배를 타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소양호유람선
소양호유람선 |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남돈)


선착장에서 내리면 약 1.6km 길이의 산책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라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숲과 계곡이 번갈아 나타나 여행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 준다. 

걷는 동안 물소리가 이어지고, 단풍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숲길 위에 내려앉는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스며들어 길을 밝히는 모습은 청평사 가을길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춘천 청평사 단풍 구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차량으로 접근해도 트레킹의 매력은 변하지 않는다. 주차 후 약 2km 정도 이어지는 길은 계곡과 숲이 곁을 이루고 있어 구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길가의 나뭇잎이 색을 더하고, 물가에 비친 풍경은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여유를 준다. 오봉산 산세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자연의 배경음처럼 이어져 트레킹 내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춘천 청평사 단풍 구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청평사는 유람선 여행과 가벼운 산책, 단풍 감상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가을 여행지로 꾸준히 찾는 장소다. 사찰이 가진 고즈넉한 분위기와 호수의 평화로운 기운이 조화를 이루어 도심을 떠나 잠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기억된다. 

길을 걷는 동안 천천히 차오르는 고요함과 단풍이 사찰 주변을 물들이는 풍경이 가을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담아낸 이 길은 많은 여행자에게 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한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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