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요”... 겨울에 오르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고산 트레킹 명소

[해발 1,189m의 겨울 트레킹 명소, 밀양 천황산 사자봉]

영남알프스 산군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이 산은 고도가 높아 사계절 내내 풍경의 결이 뚜렷하다. 가을 억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한겨울에 오르면 능선의 선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 색다른 매력을 준다. 드넓은 산릉 위로 눈이 내려앉으면 거친 요소가 모두 잠잠해지고, 해발 1,000m 이상의 준봉들이 이어지는 장면이 더욱 또렷하게 펼쳐진다.

밀양 천황산 사자봉
사진 = 한국관광공사


천황산은 재약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주변 봉우리들과 함께 웅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사면을 갖고 있지만 정상 일대는 절벽처럼 솟은 암벽이 중심을 잡고 있어 산 위에 선 듯한 느낌이 강하다. 

겨울철에는 이 암릉 주변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시야가 탁 트인 덕분에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 그림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깨끗한 날이면 능선마다 겹겹이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고산지대 특유의 깊은 구도감을 만든다.

밀양 천황산 사자봉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가을의 억새풍경도 유명하지만 겨울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결을 가진다. 억새는 모두 고개를 숙이고 능선라인이 눈으로 덮이면서 오히려 지형의 구조가 더 쉽게 드러난다. 흰빛을 머금은 능선이 햇빛을 받아 반사되는 순간은 고요한 설산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산행객들은 이런 겨울만의 청량감 때문에 철마다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 능선 위로 부는 바람, 그리고 낮게 스며드는 겨울빛이 사자봉 일대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밀양 천황산 사자봉
사진 = 한국관광공사


천황산을 부담 없이 오르는 방법으로는 얼음골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 승강장까지 오르면 정상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 바뀌어 겨울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편하게 도전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영남알프스 일대가 한 폭의 지형도처럼 펼쳐지며 눈이 쌓인 지능선과 깊은 계곡이 또렷한 계절감을 보여준다.


상부 승강장에서 사자봉까지 이어지는 길은 완만하게 오르며 멀리 펼쳐지는 산세를 감상하기 좋다. 겨울에도 비교적 많은 이들이 찾지만, 능선이 넓어 여유롭게 걷기 편하고 소음도 적어 높은 곳의 고요를 느끼기 좋다. 정상에 닿는 순간 주변 마을과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겨울 햇빛이 사자봉 주변을 감싸며 부드러운 명암을 만든다. 고도가 높아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는 느낌도 또렷하게 전해져 겨울 산행의 매력을 더욱 실감하게 된다.

밀양 천황산 사자봉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렇게 천황산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겨울에 오르면 특유의 고요함과 짜릿한 조망 덕분에 산행의 만족도가 더욱 커진다. 케이블카 덕분에 접근성이 좋아지고, 산세가 부드러워 초보자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겨울철 명산으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영남알프스 능선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겨울 트레킹을 즐겨보자.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천황산

- 입장료: 무료(케이블카 요금 별도)

- 주차: 얼음골케이블카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케이블카 위치: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

- 케이블카 요금(왕복): 대인 17,000원 / 청소년 15,000원 / 소인 14,000원  

  ※ 장애인·유공자는 15,000원, 밀양시 지역주민은 12,000원이다.

- 케이블카 운행시간(12~2월 기준):  

  상행 첫차 08:30 / 상행 막차 16:00 / 하행 막차 16:50  

  ※ 매년 12월 초 정비 기간 휴장

- 주요 트레킹 코스: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시작해 능선을 따라 천황산 사자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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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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