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속 왕실 문화 명소]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중심에 자리한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유서 깊은 왕실 공간이다. 1410년 태종 10년에 건립된 뒤로 조선 왕조의 정통성과 상징을 담아왔으며, 오늘날까지 그 품격을 간직하고 있다. 한옥마을 골목을 거닐다 보면 가장 먼저 붉은 홍살문이 시선을 사로잡는데, 그 문을 지나면 왕이 아닌 이도 말에서 내려야 했던 하마비와 신도(神道)가 이어져, 방문객을 왕실의 세계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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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경기전은 1614년 광해군 6년에 다시 세워졌다. 외신문과 내신문을 차례로 지나 가장 깊숙이 들어가면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정전에 도착한다. 바로 옆에는 전주 이씨 시조 이한 부부의 위패가 봉안된 조경묘가 자리해, 한 공간에서 왕실 문화와 가문의 역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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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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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경기전의 또 다른 매력은 어진박물관이다. 국보로 지정된 태조의 어진을 비롯해 역대 왕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어, 마치 조선의 군주와 직접 마주하는 듯한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울창한 수목이 드리운 정원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주어 봄에는 연둣빛 신록, 여름에는 짙은 그늘, 가을에는 고운 단풍,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이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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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디엔에이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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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관람 여건도 편리하다.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며, 수유실과 장애인 화장실, 촉지 안내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장료는 일반 3,000원, 청소년·대학생·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전주시민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과 6세 이하, 65세 이상, 장애인·국가유공자, 전주시 다자녀 우대증 소지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개장은 계절에 따라 시간이 달라지며, 입장 마감은 관람 종료 1시간 전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언제든 방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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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전형준 |
한옥마을 여행 중 잠시 발걸음을 옮겨 이곳을 찾는다면, 500년 왕조의 숨결과 품격을 가까이서 느끼며 역사 속을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