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흥산 사랑나무]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 정상에는 400년 세월을 버텨온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서 있다. ‘성흥산 사랑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가지 한쪽이 하트 모양을 하고 있어 연인과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포토 스팟이다. 나무가 자리한 곳은 해발 240m의 성흥산 정상부로 옛 백제 가림성의 석축 위에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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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다님 9기 정다은) |
가림성은 백제 성왕이 사비로 천도하기 약 30년 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상에서는 금강과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였다. 둘레 약 1.5km에 이르는 산성 내부에는 옛 우물과 성문이 있던 터, 초석 등 과거 방어시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랑나무 주변은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논산, 강경, 익산, 서천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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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여군 문화관광 |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56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그 명성은 여러 드라마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다. <서동요>, <대왕세종>, <호텔 델루나>, <신의>, <대풍수> 등 다양한 작품에 촬영지로 등장했으며, 특히 <서동요>에서는 장이와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 장소로 나와 ‘사랑나무’라는 별칭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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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여군 문화관광 |
매년 이곳에서는 해맞이 행사와 충혼제가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다. 사랑나무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백제의 숨결과 함께 고요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이곳은 봄에는 연초록 새잎, 여름에는 짙은 그늘, 가을에는 단풍과 푸른 하늘, 겨울에는 설경과 함께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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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여군 문화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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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부여군 문화관광 |
주변 관광지로는 부여 시내의 백제문화단지, 부소산성, 궁남지 등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어 여행하기 좋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도 가능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 깊다.
가림성 위 사랑나무 그늘 아래 서서 백제의 역사를 떠올리며 잠시 머물다 보면, 400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나무처럼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추억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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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다님 9기 정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