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색이 왜 이렇지?”… 동해에 펼쳐진 이색 해안 절경

[동해와 맞닿은 경정리 해안, 백악기 퇴적암]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스쳐 지나가기 쉬운 구간이 있다. 하지만 바다 가까이 내려서면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붉은빛 암반이 넓게 드러난 바닥, 그 위로 밀려드는 파도까지, 이곳은 약 1억 년 전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이 그대로 노출된 장소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지대는 차유마을과 경정마을 사이 해안가에 자리한다. 이암과 사암이 넓고 평평한 파식 대지를 이루며 펼쳐져 있어 일반적인 동해안 풍경과는 결이 다르다. 바닷속에서 형성된 지형이 현재 해수면 위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에 걸친 지각 융기의 흔적을 보여준다.


북쪽 차유마을 방향 해안에는 붉은 이암이 주를 이룬다. 진흙이 굳어 형성된 이 암석은 색감이 뚜렷해 푸른 동해와 강한 대비를 만든다. 일부 구간에서는 과거 강이 흐르며 남긴 흔적과, 조개류가 진흙 속에 굴을 파고 들어간 생흔 화석도 관찰된다. 단순한 바위가 아니라 퇴적 환경의 기록이 남아 있는 셈이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남쪽 경정마을 쪽으로 이동하면 붉은 이암과 함께 흰 사암층이 나타난다. 특히 위로 갈수록 모래 알갱이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점이층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퇴적 당시 물의 흐름이 점차 약해졌음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단서다. 사암 속 석회암 조각에서는 고대 생물의 일부 흔적도 확인된다.


암반이 유난히 평평하게 펼쳐져 있는 이유는 퇴적 당시 알갱이들이 수평으로 차곡차곡 쌓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침식이 반복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의 파식 대지가 형성됐다. 동해안에서 이처럼 넓은 면적으로 백악기 퇴적암이 드러난 사례는 드물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강구항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 인근에 위치해 접근도 어렵지 않다. 표지판이 크지 않아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방문하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풍경을 보게 된다. 붉은 암반 위에 서서 동해를 바라보면, 지금의 파도와 1억 년 전의 시간이 한 공간에 겹쳐진 느낌을 받게 된다.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
사진 = ⓒ한국관광 콘텐츠랩


경정리 해안은 단순한 바다 풍경이 아니라 지층이 만든 기록의 현장이다. 동해안 여행 중 색다른 장면을 마주하고 싶다면 일정에 함께 넣어볼 만한 장소다.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121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무일: 연중무휴

-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6.02.04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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