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절벽 중간에 길을 내어 걷는 특별한 산책로다. 흔히 ‘잔도길’이라 불리며, 강 위 20~30m 높이 절벽에 설치돼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서는 발아래 굽이치는 한탄강 물줄기와 병풍처럼 펼쳐진 주상절리의 장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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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잔도’라는 명칭은 중국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벼랑에 널빤지를 얹어 만든 길에서 비롯됐다. 철원에서 만나는 잔도길 역시 이 전통적인 의미를 이어받아, 가파른 절벽 위에 안전하게 조성된 산책로로 관광객들에게 스릴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
길은 총 연장 3.6km, 폭 1.5m로 구성돼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따라 이어진다. 출발 지점은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 매표소 두 곳 중 선택할 수 있다. 드르니 매표소에서 시작하면 초반에 긴 내리막 계단이 있어 부담 없이 걷기 좋고, 출발하자마자 한탄강 계곡의 S자 곡류와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면 순담 매표소에서 걷기 시작하면 초반부터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 때문에 체력이 빨리 소모된다. 하지만 힘든 만큼 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협곡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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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
길을 걷는 동안 만나는 풍경은 지질학적 가치 또한 크다. 절벽 아래에는 오랜 세월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주상절리가 층층이 쌓여 있으며,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람 소리와 함께 물살이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든 장엄한 조각품 속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체험하게 된다.
중간중간 자리한 10개의 전망 쉼터는 필수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발아래로는 강물, 옆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풍경에 몰입하게 만든다. 일부 구간은 바닥이 투명하게 조성돼 있어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직접 내려다볼 수 있는 구간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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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
전체 구간은 보통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셔틀버스가 두 입구를 오가므로, 굳이 같은 길을 되돌아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1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절기(12~2월)에는 오후 3시까지다. 매주 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무이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안전을 위해 운영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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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홍정표 |
입장료는 대인 10,000원, 소인 4,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주차장은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 매표소 인근에 마련돼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관람객들은 가벼운 복장과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여름철에는 모자와 음료를 챙기면 무난하다.
절벽과 허공을 잇는 길 위에서 스릴을 느끼며 걷는 경험,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한탄강의 대자연.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걷는 순간마다 새로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트레킹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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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니 출입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