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다리 건너 만나는 특별한 섬, 여수 장도]
전라남도 여수시,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장도는 다른 섬과 달리 차량 진입이 전혀 불가능하다. 오직 도보로만 들어갈 수 있으며, 물때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진섬다리’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길이 335m의 이 보행교는 만조 시 물결에 잠겨 건너갈 수 없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반드시 밀물과 썰물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제약 덕분에 장도는 늘 특별한 여행지로 꼽히며, 찾는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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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섬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장도 한가운데에는 ‘예울마루’라는 이름의 공간이 조성돼 있다. 창작 스튜디오 4개 동이 운영되고 있어 국내외 예술가들이 장기간 머물며 작업을 이어가고, 완성된 작품은 전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기획전, 지역 작가전, 어린이 체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려 계절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야외 공연장과 잔디광장은 축제와 음악회가 열리는 무대가 되어 섬 전체가 살아있는 예술 현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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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장도의 또 다른 매력은 자연 풍경이다. 섬 둘레로 이어진 산책로는 약 1시간이면 한 바퀴를 걸을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걷는 동안 해식애와 파식애가 빚어낸 웅장한 해안 절경이 이어지고, 파도 부서지는 소리가 발걸음을 따라온다.
길 위에서 불어오는 해풍은 계절마다 다른 향기를 전하며, 맑은 날에는 남해 바다 위로 펼쳐진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특히 전망대에 서면 여수 앞바다와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와 누구나 사진기를 꺼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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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다도해정원은 장도를 대표하는 힐링 공간이다. 이곳에는 남해안 자생 나무와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색채가 바뀐다. 봄에는 신록이,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겨울에는 고요한 바람이 정원을 채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이라면 산책로와 정원을 오가며 계절이 품은 색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무장애 편의시설도 충실하다. 출입로는 계단 없이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휠체어 이동이 수월하다. 전시관 내부에는 점자 블록과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배리어프리 공간으로 활용된다.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제공되며,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까지 마련돼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에게도 편리하다. 안내센터에는 직원이 상주해 전시와 행사 일정을 안내하므로 초행길이라도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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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
장도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으며, 주차는 웅천친수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예술의 섬 장도는 자연과 문화가 한 섬 안에서 공존하는 드문 공간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는 산책로, 남해의 풍광을 품은 전망대, 예술가들의 작품이 가득한 전시관까지 모두 하루 안에 즐길 수 있다. 물때에 따라 길이 열리고 닫히는 진입 방식 덕분에 방문 자체가 특별한 체험이 되며, 여수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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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열린관광서포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