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한 절경”… 부산 사하구의 보물 같은 곳

[육계도로 변한 부산의 섬]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끝자락에 자리한 몰운대는 본래 바다 위에 떠 있던 작은 섬이었다. 16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몰운도’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낙동강 상류에서 내려온 토사가 바다에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돼 현재는 육계도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은 제주 성산일출봉과도 닮아 있어 지형학적 가치가 높다.

부산 몰운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몰운대(沒雲臺)’라는 지명은 ‘구름이 내려앉아 가린 대(臺)’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덕분에 안개가 자주 끼며, 이때는 주변 풍경이 희미하게 가려져 마치 구름 속에 섬이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학이 날개를 펼친 형상으로 보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부산 몰운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이곳은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장소다. 백악기 말에 형성된 하부다대포층과 부산 지역의 지각 변동 과정을 그대로 관찰할 수 있는 노두가 남아 있어 ‘지질의 교과서’로 불린다. 절벽과 해안선을 따라 단층, 단층암, 암맥, 흔적화석 등이 잘 드러나 있어 학생들의 현장 학습 장소로도 활용된다.

부산 몰운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몰운대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임진왜란 때 전사한 정운 장군을 기리는 순의비(부산시 지정기념물 제20호)가 자리하며, 장군의 이름에 들어간 ‘운(雲)’이 몰운대의 ‘운’과 같아, 생전에 “이곳에서 최후를 맞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조선 후기 다대포 수군의 본진 역할을 했던 다대진 동헌(부산시 문화유산 제3호)도 공원 내부에 보존돼 있어, 산책 중에 역사 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몰운대 주변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바다 전망과 함께 걷기 좋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다대포 바다와 낙동강 하구의 풍경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봄과 가을에는 온화한 날씨 덕분에 산책하기 좋고, 여름철에는 서늘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겨울에는 맑은 공기와 함께 더욱 선명한 수평선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 몰운대 전망대
몰운대 전망대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이곳 주차장은 10분당 200원의 요금이 부과되지만, 입장은 무료로 가능하다. 다만 군부대 관리 구역이 있어 야간에는 출입이 제한된다. 하절기(4~9월)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10~3월)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부산 몰운대 전망대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지질, 역사, 풍경이 모두 어우러진 몰운대는 부산 도심에서 멀지 않아 반나절 나들이로도 충분하며, 바다와 역사 이야기를 동시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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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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