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도착하는 비밀 명소”… 제주공항 근처 걷기 좋은 길

[제주에서 만나는 특별한 다리]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용연구름다리는 바다와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놓인 아담한 현수교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용연은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으로 가뭄에도 수량이 풍부해 옛사람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전해진다. 지역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며 비를 내려 마을을 구했다고 한다.

제주 용연구름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다리는 길이 42m, 폭 2.2m로 크지 않지만, 양쪽으로 펼쳐진 기암절벽과 붉은 기와의 정자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든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면 물빛은 날씨와 빛에 따라 옅은 청록에서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며, 발아래로 잔잔히 흐르는 물결과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한층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제주 용연구름다리
사진 = 한국관광공사


낮에는 맑은 계곡물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평온함을 느낄 수 있고,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다리와 주변 정자, 나무에 설치된 조명이 하나둘 켜지면 물 위로 빛이 반사되어 몽환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조명이 만든 불빛이 물결을 따라 흔들리고, 그 속에 정자와 절벽의 그림자가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제주 용연구름다리 야경
야경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전형준


용연구름다리는 제주올레 17코스에 포함되어 있어 산책 코스를 넓혀 즐기기에 좋다. 다리를 건넌 뒤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용두암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빠르게 걸으면 약 30분, 여유를 두면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곳곳에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도 좋다.

제주 용연구름다리 산책
사진 = 한국관광공사


특히 해질 무렵 방문하면 노을빛이 물 위에 내려앉아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낮의 푸른 용연과는 전혀 다른, 황금빛과 붉은빛이 섞인 장면이 펼쳐져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다. 공항과 가까워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가볍게 들르기에 알맞으며, 도심 속에서 제주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드문 장소다.


[제주도 가볼만한곳 - 여행테마별]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27 Update

댓글 쓰기

이전 다음

Tools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