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도 낙조전망대]
서해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경기도 대부도의 작은 섬, 구봉도. 해질 무렵 이곳의 풍경은 자연이 그리는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변한다. 아홉 개의 봉우리를 지닌 섬이지만, 가장 주목받는 건 해가 질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사이의 장대한 일몰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 문화관광과 행정7 김영숙) |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이 감동적인 순간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바다 위로 뻗은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수평선 위에 붉은 태양이 걸린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곳에는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일몰이 조형물 틈 사이로 정확히 들어오는 찰나를 포착하면 누구나 한 편의 작품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 문화관광과 행정7 김영숙) |
조형물은 붉은 띠와 비스듬한 프레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순한 설치미술이 아니라 일몰이라는 자연의 순간을 하나의 캔버스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가들은 물론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이 장면을 담기 위해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다.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특별한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어 있어 시간만 잘 맞춘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시간대는 해가 지기 직전의 오후 늦은 시간. 이때가 되면 전망대 주변은 붉은 빛으로 물들고, 파도 소리와 함께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 문화관광과 행정7 김영숙) |
일몰이 절정을 지나면서 하늘과 바다는 점차 자줏빛으로 물들고, 그 색의 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진해진다. 빠르게 사라지지 않는 노을의 속도 덕분에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며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 문화관광과 행정7 김영숙) |
전망대까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되는데, 길 자체가 평탄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낙조를 기다리는 동안 산책을 하거나 바위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삼각대를 준비해 조형물과 해의 위치가 정확히 맞물리는 순간을 노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프레임 속 해가 점점 내려앉는 그 찰나는 구봉도가 왜 ‘낙조의 성지’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증명해준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안산시 문화관광과 행정7 김영숙) |
서해안의 낙조 명소를 찾고 있다면,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빠질 수 없는 곳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붉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 그리고 그 순간을 위한 공간이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