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하늘길]
전북 순창의 동계면, 섬진강을 굽어보는 절벽 위에 특별한 길이 펼쳐진다. 이름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용궐산 하늘길’은 용이 머무는 산이라는 뜻을 지닌 용궐산 절벽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로, 2023년 리뉴얼을 통해 더욱 확장된 총 1,096m의 산책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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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출발점인 매표소에서 돌계단을 따라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절벽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잔도가 시작된다. 이 구간부터 마주하는 풍경은 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압도적이다. 잔도는 수직 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아래로는 아찔한 낭떠러지, 옆으로는 굽이치는 섬진강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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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하늘길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조형미가 돋보이는 구조다. 곡선으로 흐르는 길은 마치 절벽 위를 나는 용의 날개처럼 느껴지며, 걸을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감탄은 깊어진다. 중간중간 설치된 쉼터와 전망대에서는 섬진강과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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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길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비룡정’에 이르면, 하늘에 닿을 듯한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곳곳에는 시구절과 짧은 문장이 새겨져 있어 잠시 멈춰 서서 풍경을 곱씹으며 감상할 수 있다. 잘 정비된 보행로 덕분에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어, 초보자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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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하늘길의 매력은 계절마다 다르게 채워진다. 봄에는 신록이 가득하고, 여름엔 숲 그늘 아래 시원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과 강줄기가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선사하고, 겨울엔 눈 덮인 절벽과 설경이 또 다른 감동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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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무엇보다 주변이 고요하고 번잡하지 않아, 걷는 동안 마음이 정리되고 몸의 리듬도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짜릿함과 안정감, 감상과 치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이 길은, 자연이 준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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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순창의 하늘길은 단순한 절벽 산책로가 아니라, 걷는 모든 순간이 감동이 되는 코스다. 바위, 물, 숲이 한데 어우러진 이 길 위에서 평소 놓치기 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