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머물렀다는 이름, 실감 나네요”… 고즈넉한 서해 감성 여행

[고군산군도 선유도]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선유도는 이름처럼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뜻을 지닌 서해의 대표 섬이다. 고군산군도의 중심에 자리한 이 섬은 과거 해상 교통의 요지이자, 지금은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풍경의 섬으로 사랑받고 있다.

장자대교와 장자교스카이워크
장자대교와 장자교스카이워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선유도는 해발 100미터 남짓한 봉우리들이 마주 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두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 풍경만으로도 고요함과 함께 특별한 느낌을 주며, 섬 전체가 마치 하나의 전망대처럼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선유도 망주봉
선유도 망주봉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고군산군도 선유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다. 고려와 조선시대 해상 교통로의 요충지로 활용됐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머물며 전열을 정비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선유도 곳곳에는 수군절제사 선정비 등 유적이 남아 있어 조용한 역사 산책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의 선유도는 역사보다는 자연과 풍경으로 더 유명하다. 섬의 남서쪽에는 장자도와 연결된 장자교가 있어 도보나 자전거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해안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데크 산책로는 섬 여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천천히 달리거나 걷다 보면 서해 바다의 풍경이 손끝에 잡힐 듯 펼쳐진다.

군산 선유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보다 역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선유스카이썬라인’에서 짚라인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섬과 섬 사이를 날아가는 이 체험은 단순한 스릴을 넘어, 바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통해 색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안전장비와 운영도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다.

선유스카이썬라인 짚라인
사진 = 선유스카이썬라인

무장애 관광지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점자블록, 경사로 등이 설치돼 있어 누구나 불편 없이 섬을 누릴 수 있다.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선유도는 상시 개방되어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짚라인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섬 여행 특유의 여유로움과 함께, 걷고 보고 느끼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곳은 하루쯤 신선이 되어도 좋을 만큼 조용하고 풍요롭다.

군산 선유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익숙한 듯 낯선 서해의 풍경이, 이 섬 위에서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진짜 섬 여행을 원한다면, 선유도는 그 기대에 충분히 응답해줄 것이다.

선유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성훈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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