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봉 우리를 맞이하는 신선대 하이킹]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설악산 북쪽 자락에는 길이는 짧지만 감동은 깊은 산행지가 있다. 바로 화암사에서 오르는 신선대(성인대) 코스다. 왕복 약 3.6km, 정상까지는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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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윤철 |
산행은 화암사 제2주차장 인근에서 출발한다. 주차 여건이 좋고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운동화나 가벼운 등산화만 착용해도 충분하다. 초반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나무 그늘과 쉼터가 있어 숨을 고르기 좋다. 오르다 보면 ‘수바위’라는 작은 바위 쉼터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잠시 쉬며 설악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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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에서 바라본 수바위 | 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원관광) |
수바위를 지나면 시야가 점점 열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구간을 오르면 드디어 신선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병풍처럼 늘어선 울산바위다. 여섯 개의 봉우리가 수직으로 솟아오른 모습은 위압감마저 느껴지며, 바위 표면에 새겨진 바람 자국과 이끼, 그리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된다. 현지에서는 이 절경을 ‘한국의 돌로미티’라 부르는데, 실제로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맥을 연상시키는 수직 암벽과 풍경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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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주희 |
신선대 코스는 화암사와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구 가까이에 있는 화암사는 유서 깊은 사찰로, 산세와 어울린 고즈넉한 풍경이 등반 전후의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혀 준다. 특히 가을 단풍철에는 울긋불긋 물든 나무와 회색 바위가 대비를 이루며 더욱 빼어난 경치를 선사한다. 겨울에는 눈 덮인 암벽과 설경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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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강원관광) |
이 코스의 장점은 ‘짧고 강렬하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설악의 웅장한 암벽과 푸른 하늘, 사계절의 변화를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가벼운 산행이나 여행 중 짧은 트레킹을 원할 때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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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윤기욱 |
북설악 신선대는 단시간에 큰 만족감을 주는 코스다. 오르내림이 길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설악산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준다. 먼 산행이 힘들거나 시간이 부족한 이들에게 강력 추천할 만한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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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허윤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