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걷기 좋은 칠족령 숲길]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과 정선군의 경계, 백운산 자락에는 길이는 짧지만 풍경은 깊이 남는 숲길이 있다. 바로 ‘칠족령’ 트레킹 코스다. 총 길이는 왕복 약 3.4km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트레킹 초보자나 가족 여행으로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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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족령 전망대 |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남돈) |
‘칠족령’이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예전 제장마을에서 옻을 끓이던 중 한 진사 집 개가 옻칠에 발이 묻은 채 달아났고, 이를 쫓아간 사람들이 우연히 동강의 절경을 보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옻 ‘칠(漆)’과 발 ‘족(足)’을 합쳐 칠족령이라 부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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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남돈) |
트레킹은 문희마을의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룡동굴이 있는 곳으로, 시원한 숲 그늘 아래 길이 이어진다. 출발 후 잠시 걷다 보면 돌탑이 서 있는 옛 성터를 지나게 되며, 그 길의 끝에 칠족령 전망대가 기다린다. 전망대에 서면 S자 곡선으로 굽이치는 동강이 발 아래 펼쳐지는데, 강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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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터(돌탑)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은경 |
계절에 따라 풍경은 달라진다. 여름에는 초록빛 숲과 강물이 시원한 느낌을 주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붉고 노란 색채로 강변을 물들인다. 겨울에도 설경 속에서 고요하게 흐르는 강을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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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남돈) |
이 코스의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문희마을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길 자체가 험하지 않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년층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숲 속을 걷는 동안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트레킹 코스를 찾고 있다면 칠족령이 제격이다. 동강이 선물하는 압도적인 전망과 여유로운 숲길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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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족령 트레킹(동강) |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김남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