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따라 걷는 바닷가 마을, 청사포]
부산 해운대와 송정 사이에는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작은 어촌, 청사포가 자리한다. 해운대의 화려함, 송정의 활기와 달리 청사포는 잔잔한 물결과 소박한 풍경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포구다. 바다와 철길, 그리고 오래된 전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 |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
청사포의 매력 중 하나는 바다 바로 옆을 지나는 철길이다. 동해남부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구간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해변 철로로 파도 소리 위로 기차 경적이 겹쳐 들려오는 순간 풍경은 더욱 특별해진다.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철길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면을 담고자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
청사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일출이다. 새벽녘,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하루를 여는 장엄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출을 담으려는 여행객과 사진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겨울에는 공기가 맑아 더욱 선명한 해돋이를 만날 수 있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부산관광공사 |
먹거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포구 주변에는 소박한 횟집과 해산물 전문점이 늘어서 있어 신선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을이면 고등어 낚시를 위해 찾는 낚시객들로 갯바위가 붐비며, 해산물 특유의 활기가 더해진다. 미역과 낙지 같은 지역 특산물은 청사포만의 바다 맛을 선사한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병현 |
‘청사포’라는 이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바다에 빠진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의 이야기가 마을 이름의 유래로 전해지지만, 오늘날에는 ‘푸른 모래의 포구’라는 의미로 다시 불리며 새로운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전설과 현재가 공존하는 마을 이름은 방문객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병현 |
무장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청사포 등대와 해변 산책로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큰 불편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 역시 마련되어 있으며, 장애인 전용 구역도 확보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방문 가능하다.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병현 |
화려한 관광지의 화사함보다 소박한 여유가 필요할 때, 바다를 조용히 마주하고 싶은 날에 청사포는 이상적인 선택이 된다. 파도와 기차 소리, 따뜻한 아침 햇살이 함께하는 이 작은 어촌에서 부산 바다의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