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서늘해요”… 다리 위에서 즐기는 이색 폭포 뷰

[제주, 천제연폭포]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천제연폭포는 이름 그대로 ‘하늘이 내린 연못’이라 불릴 만큼 신비롭고 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명소다.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중문천이 형성한 이 폭포는 1단부터 3단까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폭포는 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천제연폭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그중 제1폭포는 높이 22m의 주상절리 절벽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하단의 천제연 연못으로 떨어지는 구조로, 이곳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물줄기는 평소에는 잠들어 있지만, 폭우가 내린 뒤에는 위용을 드러내며 시원한 소리를 뿜어낸다. 연못의 수심은 21m로, 햇살이 비추는 순간 에메랄드빛 물결이 수면 위로 퍼져나가며 마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제주 천제연폭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폭포 아래쪽까지 내려갈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관람객은 가까이에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암벽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마치 동굴 속에 들어온 듯한 시원한 기운이 감돌며, 천장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여름날의 더위를 잊게 해준다.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자연의 숨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 천제연폭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폭포 인근에 서 있는 아치형 석조다리 ‘선임교’는 또 다른 천제연의 풍경을 품고 있다. 선임교에 오르면 제1폭포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아래로 이어지는 제2, 제3폭포를 따라 길게 펼쳐지는 계곡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접근로는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휠체어 사용자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단, 제1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있는 계단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 천제연폭포 선임교
선임교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곳은 제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일부로서, 관광 명소임과 동시에 생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수영은 금지되어 있으나 연못 주변 풍경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예로부터 백중이나 처서 무렵의 찬물에 몸을 담그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제주 천제연폭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입장료는 성인 기준 2,50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1,350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이며, 마지막 입장은 5시 10분까지 가능하다. 주차장은 넉넉하며 장애인 전용 공간과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편의성 또한 뛰어나다.

천제연폭포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제주의 폭포 중에서도 특히 시각적, 감각적 만족도가 높은 천제연폭포는 여름철 짧은 휴식이 필요할 때 들러보기 좋은 장소다. 숲과 바위, 물과 빛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곳에서, 도심의 열기에서 벗어난 진짜 여름을 만나보자.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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