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섬은 처음이에요”… 걸어서 들어가는 광양 유일의 섬

[섬진강과 남해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배알도']

광양을 여행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풍경과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배알도 섬 정원은 그런 장소다. 육지에서 다리를 건너는 짧은 이동만으로도 공기와 분위기가 달라지고, 섬에 들어서는 순간 주변의 풍경은 또렷하게 정리된다.

배알도 별헤는다리
배알도 별헤는다리 | 사진 = 공공누리(광양시청 배나영)


배알도는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동그랗게 떠 있는 광양 유일의 섬이다. 예로부터 사도, 즉 뱀섬이라 불리던 이곳은 지형이 천자를 배알하는 형국이라 하여 현재의 이름을 얻게 되었다. 물길과 지형, 이름에 담긴 이야기까지 알고 나면 섬을 바라보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이 섬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접근 방식이다. 배알도는 별헤는다리와 해맞이다리, 두 개의 해상보도교로 육지와 연결돼 있다. 배를 타지 않고도 걸어서 섬에 들어갈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다리 위에서는 섬진강과 남해 바다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고, 발아래로 흐르는 물결 덕분에 걷는 시간마저 풍경의 일부가 된다.

광양 배알도
배알도 | 사진 = 공공누리(광양시청)


섬에 들어서면 수변공원과 망덕포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산책 동선이 잘 정리돼 있어 방향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걷다 보면 강과 바다, 포구의 풍경이 번갈아 나타난다. 복잡한 시설보다는 걷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구조라, 머무는 동안 리듬이 차분해진다.


배알도 섬 정원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피어난다. 수국과 작약이 계절을 대표하며, 초록 잔디 위에 마련된 포토존은 자연스럽게 발길이 멈추는 장소다.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섬의 풍경을 한 번에 담아보기 좋은 지점으로 기억에 남는다.

광양 배알도
배알도 | 사진 = 공공누리(전라남도 광양시)


섬 정상부에 자리한 해운정은 배알도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곳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와 관련된 일화가 전해지며, 풍경에 역사적인 의미를 더한다. 또한 배알도는 섬진강자전거길의 시작이자 끝이 되는 지점으로, 라이더들에게는 쉼터 같은 역할을 한다.


해 질 무렵의 배알도는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뀐다.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잠시 멈춰 서 있으면, 노을멍과 물멍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변으로 감성적인 카페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젊은 여행자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배알도 일출
배알도 일출 | 사진 = 공공누리(광양시청 이기성)


배알도는 짧은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일상의 공기가 달라지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의 섬 정원은 화려하지 않아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리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광양의 이색 힐링 명소다.

광양 배알도
배알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방문 정보]

-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태인동 산1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무료 주차 가능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6.01.04 Update

댓글 쓰기

이전 다음

Tools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