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사계절 찾는구나”… 겨울에도 극찬받는 담양의 작은 원림

[겨울 설경에 더 감탄하게 되는 담양 정원, 명옥헌 원림]

담양 하면 소쇄원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사진 한 장만 보고도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정원이 있다. 백일홍과 연못,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명옥헌 원림이다. 특히 겨울에 찾았을 때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찾고 싶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명옥헌 원림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양성영


명옥헌은 조선 중기 학자 오희도가 살던 집의 원림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집 앞뒤에 연못을 조성하고 꽃나무를 심어 완성한 공간이다. 당시 이 일대는 물이 풍부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옥구슬이 부딪히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전해지며, 이에서 ‘명옥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원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섬세하다. 위쪽 연못은 인공 석축을 쌓지 않고 땅을 파서 만든 큰 우물 같은 형태로, 자연스러운 깊이를 느끼게 한다. 아래쪽 연못은 자연 암반의 경사면을 그대로 활용해 조성돼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다. 두 연못 사이에 자리한 정자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정원 전체의 균형을 잡아준다.

명옥헌 원림 설경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명옥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백일홍이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석 달 넘게 붉은 꽃나무가 연못을 둘러싸며, 정원 전체가 화사한 색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겨울의 명옥헌은 색채를 덜어낸 대신 구조와 선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계절이다.


눈이 가볍게 내려앉은 날에는 연못과 정자, 고목의 윤곽이 분명해지며 동양화를 보는 듯한 장면이 만들어진다. 차가운 공기를 통과해 내려오는 겨울 햇빛이 연못 위에 반사되면서, 풍경은 더욱 차분해진다. 이때의 명옥헌은 화려함보다는 고요함이 먼저 느껴진다.

명옥헌 원림 설경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정원 주변에는 역사적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인조가 호남의 인재를 찾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았을 때 오희도를 세 차례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 정원 북쪽의 은행나무와 뒤편의 오동나무 아래에 말을 매었다고 하며, 지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만 남아 ‘인조대왕 계마행’이라 불리고 있다. 이 나무는 정원의 시간과 함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우암 송시열이 명옥헌의 물소리와 풍경에 감탄해 ‘명옥헌’이라는 글씨를 바위에 새겼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작은 규모의 정원이지만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발길과 시선을 머물게 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명옥헌 원림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겨울의 명옥헌을 직접 보고 나면 많은 이들이 같은 말을 한다. 사진만으로는 이 공간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자 앞에 서서 연못을 바라보고 있으면 소리도 빛도 움직임도 느리게 흐르고, 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담양을 처음 찾는 이들에게도, 여러 번 방문한 이들에게도 겨울의 명옥헌은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을 여럿 남긴다.


[방문 정보]

-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 이용시간: 09:00~18:00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무료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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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4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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