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적은 겨울이 가장 좋았어요”… 고요함이 완성하는 오대산 고찰 풍경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오대산 천년 사찰, 상원사]

월정사에서 차로 약 15분 남짓 더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이 사찰은 거리만 놓고 보면 가깝지만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산길을 따라 올라갈수록 공기는 차분해지고, 주변의 소리도 하나둘 사라진다. 겨울에 찾았을 때 그 변화는 더욱 또렷하게 느껴진다.

오대산 상원사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상훈


상원사는 오대산을 대표하는 천년 고찰로, 오래된 이야기와 중요한 문화유산을 함께 품고 있다. 이곳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으로 알려진 국보 상원사 동종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종루에 걸린 동종은 그 자체로 깊은 존재감을 지니며, 종루에 올라서면 시야가 자연스럽게 열리기 시작한다.


종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상원사 방문에서 빼놓기 어려운 장면이다. 오대산 자락과 이어진 능선들이 겹겹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설경이 더해져 풍경이 한층 정제된 느낌을 준다. 산의 윤곽이 눈으로 또렷하게 드러나면서,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오대산 상원사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상원사는 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상을 모신 사찰로 전해지며, 조선 시대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이와 관련된 국보 문수동자상 역시 상원사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사찰의 역사적 깊이를 보여준다.


현재의 상원사는 1946년 화재 이후 재건된 모습으로, 영산전을 제외하면 건물 자체가 오래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국보 동종을 비롯해 문수동자상, 문수보살상, 세조의 친필 중창권선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공간의 무게를 채운다. 화려한 전각보다는 내용과 의미가 먼저 떠오르는 사찰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상원사 동종
상원사 동종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겨울의 상원사는 특히 고요하다. 눈이 쌓인 경내에서는 단청의 색감이 더욱 선명해지고, 주변 풍경은 단순한 색으로 정리된다. 방문객이 비교적 적은 계절이라 천천히 걸으며 사찰 곳곳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발걸음 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겨울 산사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월정사에서 시작되는 약 9km의 선재길을 따라 함께 둘러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오대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월정사에서 멈추지 말고 상원사까지 한 번 더 들어와 보는 것이 훨씬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겨울에 찾았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실감하게 되는 사찰이다.

오대산 상원사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방문 정보]

-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50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주차요금

  · 경차 3,000원

  · 일반 승용차 등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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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3.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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