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봉 둘레길]
석천을 따라 이어진 월류봉 둘레길은 영동을 대표하는 산책 코스로 꼽힌다. 전체 길이가 약 8.4km에 이르지만, 대부분 완만한 데크길과 평탄한 탐방로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걷는 동안 자연이 내는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출발 지점인 월류봉광장에 서면 강물과 봉우리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효직 |
둘레길은 크게 세 가지 코스로 나뉜다. 1코스 여울소리길은 월류봉광장에서 원촌교를 지나 완정교까지 이어지는 약 2.7km 구간이다. 이 길의 매력은 월류봉과 월류정이 만들어내는 정취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 봉우리가 이루는 산세는 절벽 위 정자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주변 풍경의 중심 역할을 한다. 석천 위를 따라 놓인 목교와 데크길을 걸으면 물 흐르는 소리가 발걸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특별히 힘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
| 사진 = 영동군 공식 블로그 |
2코스 산새소리길은 완정리에서 우매리로 이어지는 약 3.2km 코스다. 농촌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길 전체에 퍼져 있으며, 주변에 야생화가 피어나는 계절에는 더욱 산뜻한 느낌을 준다.
강물과 목교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잘 맞는다. 농가 사이로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산새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오며, 길 자체가 하나의 배경음악처럼 느껴진다.
![]() |
| 사진 = 영동군 공식 블로그 |
3코스 풍경소리길은 우매리에서 반야사까지 이어진 약 2.5km 구간으로, 세 코스 중 가장 숲의 기운을 짙게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는 구간은 피톤치드 향이 진하게 퍼져 있어 숨을 들이쉴 때마다 맑은 공기가 폐 깊숙이 전달되는 느낌을 준다.
징검다리를 건너는 순간에는 물길이 주는 작은 긴장감이 더해지고, 이어지는 숲길에서는 고요함이 한층 깊어진다.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코스로, 부담 없이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온전히 느끼기에 충분하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효직 |
월류봉 둘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적으로 오르막이 거의 없고 동선이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걷기 좋으며, 강물과 숲이 번갈아 등장해 지루함이 없다.
걷는 동안 정자가 나타나거나 물길이 모습을 바꿀 때마다 풍경이 새롭게 펼쳐지는 덕분에 코스가 길다는 느낌도 덜하다. 특히 가을엔 물빛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겨울에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걷는 맛이 있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효직 |
둘레길의 마무리 지점인 반야사 일대는 숲과 계곡이 감싸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조용한 사찰 분위기 속에서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도심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평온함을 선사한다. 전체 코스를 완주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구간만 골라 걷기 좋은 점은 월류봉 둘레길이 초보자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유다. 산책, 트레킹, 자연 감상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영동의 대표 힐링 코스로 손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