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 경계에서 만나는 순백의 능선, 민주지산]
전라북도 최동북단, 충청·전라·경상을 가르는 경계선 위에 민주지산이 자리한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이 산은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능선과 계곡, 숲과 바위까지 모두 순백으로 덮이며 산 전체가 설국으로 변한다. 겨울 산행지로 민주지산이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도 바로 이 풍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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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이하 동일) |
민주지산은 해발 1,241.7m로 추풍령 남서쪽 약 25km 지점에 위치한다. 단순히 높이만 놓고 보면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 마주하는 산세는 전혀 다르다. 산이 깊고 넓으며,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어 한 번 들어서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만큼 산행 내내 풍경의 밀도가 높다.
이 산의 가장 큰 특징은 장쾌한 주능선이다. 민주지산 주봉을 중심으로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이 일자로 이어지며 전체 능선 길이만 약 15km에 달한다. 겨울에는 이 능선이 고스란히 눈으로 덮여, 걸을수록 풍경의 스케일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능선 위에 서면 주변의 연봉들이 겹겹이 펼쳐지며, 사방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산의 크기를 실감하게 한다.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산악인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종주 코스로 꼽힌다. 체력 소모는 상당하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시야가 계속 열려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겨울에는 눈 상태에 따라 난이도가 더 올라가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된다.
산행 중 만나는 풍경도 단조롭지 않다.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숲과 화전민터가 남아 있어, 과거 이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물한리 인근에는 1972년에 지어진 황룡사가 자리하고 있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응주암 의용곡폭포와 옥소폭포가 이어지며 깊은 골짜기의 분위기를 더한다.
물한계곡은 아직 인위적인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곳으로, 겨울에는 계곡의 물소리마저 잦아들며 심산유곡의 정적이 그대로 전해진다. 눈 쌓인 계곡과 얼어붙은 바위, 그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민주지산 겨울 산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민주지산은 세 개 도에 걸쳐 있지만, 각 지자체에서 등산로를 비교적 잘 정비해 접근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짧은 왕복 코스부터 장거리 종주 코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산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다만 겨울철에는 아이젠과 방한 장비 등 기본적인 준비가 필수다.
깊고 넓은 산세, 15km에 달하는 능선, 그리고 삼도를 가르는 상징성까지 더해진 민주지산은 겨울에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힘들지만, 그만큼 확실한 보상이 기다리는 산이다. 설국으로 변한 능선을 직접 걷고 나면 이 산이 왜 겨울 명산으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방문 정보]
- 위치: 전라북도 최동북단(충청·전라·경상 경계)
- 입장료: 무료
- 주차비: 무료
[산행 코스 안내]
1) A코스 / 12.45km / 약 6시간 30분
- 주차: 물한계곡주차장(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954)
- 코스: 물한계곡→황룡사→제1삼거리→제1분기점→민주지산 정상→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음주암폭포→옥소폭포→주차장
2) B코스 / 10.8km / 약 4시간
- 주차: 물한계곡주차장
- 코스: 물한계곡→각호산 정상→대피소→민주지산 정상→제1분기점→제1삼거리→주차장
3) C코스 / 12.2km / 약 5시간 30분
- 주차: 도마령전망대 주차장(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산42-15)
- 코스: 도마령→각호산→대피소→민주지산 정상→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음주암폭포→옥소폭포→주차장
4) D코스 / 11.7km / 약 5시간
- 주차: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소형주차장(충북 영동군 휴양림길 89)
- 코스: 민주지산자연휴양림→대피소→민주지산 정상→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음주암폭포→옥소폭포→주차장
5) 최단 코스 / 6.7km / 약 3시간
- 주차: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소형주차장
- 코스: 민주지산자연휴양림→대피소→민주지산 정상→원점 회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