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들어갈수록 신비로움이 깊어지는 동굴 명소, 성류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곳은 평범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인상을 남긴다. 동굴 앞에 조성된 공간과 이색적인 조형물, 그리고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며 마치 탐험의 시작점에 선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울진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바로 이 첫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성류굴은 불영사 계곡 인근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로, 오래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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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웰촌 |
성류굴의 전체 길이는 수중동굴 구간을 포함해 약 915m에 이르며, 관람 동선을 따라 걸으며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외부의 소음은 점점 사라지고, 조명 아래 드러나는 암반의 색감과 형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담홍색과 회백색, 흰색이 섞인 암벽은 조명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공간마다 인상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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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
동굴 내부에는 총 9곳의 광장이 형성돼 있어 구간마다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특히 수심 4~5m에 달하는 물웅덩이 3곳은 동굴의 깊이를 실감하게 하는 요소다. 고요한 수면 위로 반사되는 빛과 암벽의 질감이 어우러지며, 지하 공간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걸음을 옮길수록 시선이 머무는 지점이 계속 바뀌어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게 된다.
천장에는 고드름처럼 매달린 종유석이 이어지고, 바닥에서는 석순이 자라난다. 이 둘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나 형성된 석주는 동굴 내부 곳곳에서 발견되며,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공적인 연출 없이도 충분히 인상적인 이유는 이 모든 형상이 수천 년의 시간을 지나며 완성됐기 때문이다. 내부를 걷다 보면 지하 궁전 속을 천천히 거니는 듯한 감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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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웰촌 |
성류굴이라는 이름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본래 신선이 머물던 곳이라는 뜻에서 선유굴이라 불렸으나, 신라 31대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도하며 사찰을 세운 이후 성인이 머문 굴이라는 의미로 성류사라 불리게 됐다. 이후 암벽에 작은 구멍이 많다는 특징에서 지금의 이름인 성류굴로 전해지게 됐다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동굴 관람에 또 다른 깊이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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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
입구에서 느껴지는 색다른 분위기는 내부로 들어갈수록 더욱 짙어진다. 단순히 동굴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지질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공간 자체를 체험하게 된다.
울진 여행에서 성류굴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유는 이처럼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세계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걸으며 내부를 둘러본 뒤 동굴 밖으로 나서면,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세계를 다녀온 듯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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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
[방문 정보]
-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성류굴로 221
- 운영시간:
· 하절기(3~10월) 09:00~18:00
· 동절기(11~2월) 09:00~17:00(입굴 마감은 종료 30분 전)
- 휴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입장료: 어른 5,000원 / 청소년·군인 3,000원 / 어린이 2,500원 / 노인(65세 이상) 1,000원
- 주차: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