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바위 능선이 만든 독특한 설경, 화순 백아산]
전남 화순군 깊숙한 내륙에 자리한 백아산은 해발 810m의 높이를 가진 산이지만, 풍경의 밀도만큼은 그보다 훨씬 크게 다가온다. 멀리서 바라보면 밝은 색의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흰 거위 떼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 ‘하얀 거위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독특한 산세는 겨울이 되면 더욱 또렷해지며, 백아산만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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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최정삼 |
백아산 능선의 핵심은 석회암층이 드러난 바위 지형이다. 어두운 숲과 달리 밝은 회백색을 띠는 암반은 눈이 내린 뒤 특히 강한 존재감을 보인다. 눈이 살짝 덮인 바위는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고, 햇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반짝이며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오르막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설수록 시야가 점차 열리고, 바위의 형태가 가까워지면서 풍경은 점점 입체적으로 변한다.
백아산 산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정상부를 잇는 하늘다리다. 해발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이 산악 현수교는 길이 66m, 폭 1.2m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2013년 완공 이후 백아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 잡았으며, 겨울철에는 설경과 어우러져 더욱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다리 위에 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바위 능선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와, 깊지 않은 산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원한 개방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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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
하늘다리 위에서의 조망도 백아산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무등산과 만연산까지 이어지는 산군이 시야에 들어오며, 겨울 특유의 투명한 공기 덕분에 풍경의 윤곽이 또렷하다. 바람이 불 때면 다리가 미세하게 흔들리지만, 오히려 그 감각이 풍경의 생동감을 더해준다. 많은 이들이 이 구간을 백아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이유다.
백아산은 체력과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먼저 백아산자연휴양림 코스는 비교적 완만한 대표 코스로, 차분하게 겨울 산행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출발해 매봉을 지나 마당바위와 하늘다리에 이르는 길은 숲과 능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안전하게 정비되어 있다. 눈이 쌓인 날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동선을 유지할 수 있어 초보자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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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보다 짧은 산행을 원한다면 백아산관광목장 코스가 잘 맞는다. 관광목장 주차장에서 바로 능선으로 진입해 마당바위와 하늘다리까지 오르는 최단 코스로, 약 1시간 30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 안에 백아산의 핵심 풍경을 모두 만날 수 있어 가볍게 겨울 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입장료와 주차 요금이 모두 무료라는 점도 부담을 덜어준다.
다만 백아산은 자연 보호를 위해 특정 기간 입산이 통제된다. 봄철과 가을·겨울 일부 기간에는 사전 입산허가증이 필요하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절차만양도 비교적 간단하지만, 이를 놓치면 입산이 불가능하니 일정 계획 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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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하얀 바위 능선, 넓게 열린 조망, 그리고 겨울 설경이 어우러진 백아산은 긴 산행 없이도 깊은 인상을 남기는 산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난이도와 확실한 풍경 포인트를 갖춘 덕분에, 겨울철 전남에서 손꼽히는 산악 트레킹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방문 정보]
- 위치: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용촌길 일대
- 입산 통제 기간:
· 봄철 2월 1일 ~ 5월 15일
· 가을·겨울철 11월 1일 ~ 12월 15일
※ 해당 기간에는 화순군청 산림과를 통해 입산허가증 발급 필수
- 운영시간(자연휴양림 기준): 09:00~18:00
- 입장료:
· 자연휴양림 코스 – 성인 1,000원 / 청소년 600원 / 어린이 400원
· 관광목장 코스 – 무료
- 주차요금:
· 자연휴양림 – 경형 1,500원 / 중소형 3,000원 / 대형 4,000원
· 관광목장 – 무료
- 주요 코스:
· 자연휴양림 → 매봉 → 마당바위(하늘다리) 약 2시간 30분
· 관광목장 → 마당바위(하늘다리) 약 1시간 3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