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은 이곳에서”... 저수지 따라 걷는 300여 그루의 황금빛 은행나무길

[황금빛 가을이 흐르는 길,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들판과 산이 맞닿은 자리에는 가을이 오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특별한 길이 있다. 바로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이다. 1978년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저수지지만, 지금은 가을이면 전국에서 찾는 대표 힐링 여행지가 되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하 동일)


저수지를 따라 약 2km 구간에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가지마다 노랗게 물든 잎이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바람이 불면 수천 장의 잎사귀가 동시에 흩날리며 금빛 비처럼 쏟아진다. 물 위로 떨어진 잎들이 잔잔한 파도에 흔들릴 때면, 저수지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듯한 장관이 펼쳐진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는 숲이 우거진 산자락 아래에 자리해 풍경이 한층 더 서정적이다. 고요한 수면 위로 은행나무가 비쳐 만들어내는 반영은 ‘두 개의 하늘’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특히 오전 햇살이 비칠 때는 나뭇잎의 노란빛이 수면에 부드럽게 퍼지고, 해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장면을 완성한다. 그 풍경은 한참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감동을 전한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매년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사이다. 이 시기에는 은행잎이 절정에 이르러 길 전체가 황금빛 터널로 변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끝에 낙엽이 바스락거리고, 물결 위로 번지는 은행잎의 그림자가 계절의 끝을 알린다. 바람이 잎을 흔들 때마다 반짝이는 빛이 숲속을 물들이며, 걷는 내내 가을의 향기와 소리가 어우러진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는 단풍 명소일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저수지 입구에는 산책로와 벤치가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 좋다.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고, 주말이면 나들이객들이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사진을 찍으며 머물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포인트도 있다. 저수지 중간 다리 위에서 바라본 은행나무길은 반영이 가장 선명하게 비치는 구간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 그림 같은 장면이 완성된다. 특히 해가 질 무렵 붉은 노을이 물 위에 비칠 때, 은행나무의 황금빛과 겹쳐져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이 만들어진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은 저수지 입구 근처에 마련되어 있으며, 소형 차량은 물론 대형 버스도 이용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으나, 가을 절정기에는 방문객이 많아 이른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은 거창한 시설 없이도 가을의 본질을 보여주는 곳이다. 노란 잎이 만들어낸 터널을 걷다 보면 도심의 소음은 어느새 멀어지고, 마음속에는 잔잔한 평온이 스며든다. 저수지의 고요함, 은행나무의 색감, 그리고 바람의 향기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가을의 진짜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1.07 Update

댓글 쓰기

이전 다음

Tools

Copy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