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이런 정원이 있었다니”...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산책 코스

[자연이 만든 가을 정원, ‘경북천년숲정원’]

경상북도 경주시 동남산 자락,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은 가을이 되면 한층 더 빛나는 산책 명소로 변한다. 붉게 물든 나무와 차분한 숲의 향기가 어우러져,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롭게 걷기 좋은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경북천년숲정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이하 동일)


이곳은 본래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있던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해 조성한 숲정원이다. 오랜 기간 산림 연구와 수목 보존을 담당하던 기관이었던 만큼, 다양한 수목과 식생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있다. 2023년부터는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되며 자연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국적으로 다섯 번째로 조성된 지방정원이자, 경북 지역에서는 첫 번째 사례다.

정문을 지나 숲속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비추며 붉은빛으로 물든 길을 따라 걷는 순간, 계절이 주는 평온함이 마음 깊이 스며든다. 길을 따라가면 ‘거울숲’이 펼쳐진다. 좁은 다리 아래로 맑은 개천이 흐르고, 그 위에 반사된 나무 그림자가 마치 거울처럼 반짝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주 경북천년숲정원


이어지는 ‘분재원’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수십 종의 분재가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형태의 나무가 한 폭의 풍경화를 완성한다. 나무의 형태와 세월이 만들어낸 선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라벌정원’에서는 암석과 구름폭포, 바닥분수가 어우러진 경관이 펼쳐진다. 물소리와 바람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의 리듬을 느낄 수 있고, ‘버들못정원’에서는 잔잔한 연못 위로 늘어진 버드나무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물결 위에 떠 있는 낙엽과 그 위로 비치는 하늘빛은 이 정원의 고요함을 상징한다.

경주 경북천년숲정원


경북천년숲정원은 교육적 가치도 높다. 각 정원마다 식물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꽃, 그리고 곤충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며 자연의 순환을 체험할 수 있다.

정원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메타세쿼이아길이나 연못 주변 포인트를 놓치지 말자. 특히 오후 햇살이 기울 무렵, 붉은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요하고 아름답다.

경주 경북천년숲정원


무엇보다 이곳의 큰 장점은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경주시 중심부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동궁과 월지, 선덕여왕릉, 월정교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여행 코스로도 훌륭하다. 차로 10분 거리에 다양한 명소가 있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에도 알맞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4시까지 개방된다. 입장은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하며, 휴일은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연중 대부분 개방된다.

경주 경북천년숲정원


가을 햇살 아래 걷는 숲의 길, 경북천년숲정원은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조용한 위로의 공간이다. 붉게 물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연못 위에 반사된 하늘, 그리고 천천히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로 어우러져 진정한 힐링의 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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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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