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상류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공중 산책, 월영산 출렁다리]
충남 금산의 월영산 출렁다리는 금강 상류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걷는 특별한 체험으로 많은 여행객이 찾는 명소다. 주탑 없이 강 양쪽을 케이블로 연결한 무주탑 현수교 구조 덕분에 다리 전체가 자연스럽게 흔들리며, 강 바람과 함께 전해지는 진동이 걷는 동안 독특한 긴장감을 준다.
길이 275m, 높이 45m의 규모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발밑이 탁 트인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해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 산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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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월영산 출렁다리) |
다리 초입에 들어서면 강물 특유의 청량한 공기가 먼저 느껴지고, 조금씩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흔들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래로는 금강의 물결이 잔잔하게 흐르고, 주변을 감싼 산세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봄에는 연둣빛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붉고 노란 색감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리 위에서 잠시 멈추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물결 사이로 반사되는 햇빛이 반짝이며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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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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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출렁다리는 월영산과 부엉산을 잇는 역할도 한다. 다리 한쪽에는 월영산 입구가, 다른 쪽에는 부엉산 방향의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가벼운 산책과 짧은 트레킹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특히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에는 금강이 금빛으로 물들며 다리 전체가 따뜻한 색을 띠기 때문에 사진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시간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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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월영산 출렁다리의 매력은 단순히 ‘흔들리는 다리’만이 아니다.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가 매우 정돈되어 있어 방문 목적에 따라 코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1코스는 왕복 약 30분이 소요되는 가벼운 산책길이다. 출렁다리를 건너 부엉산 초입을 지나 천내교와 야외무대로 이어지는 구조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금강 풍경과 출렁다리의 묘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약 2.4km 규모의 2코스가 잘 맞는다. 출렁다리에서 시작해 원골 인공폭포, 세월교, 기러기공원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코스로 숲속 데크길과 작은 물줄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이 구간은 트레킹 느낌이 더 강하고, 숲 냄새와 물소리가 함께 스며들어 한층 차분한 자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이면 산책로 양옆이 단풍으로 붉게 물들며 풍경이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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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네이버 공식 플레이스(월영산 출렁다리) |
월영산 출렁다리는 입장료가 없고, 주차 역시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하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운영하지 않으며,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안전을 위해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특히 비나 강풍이 있는 날에는 흔들림이 커지기 때문에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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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주소는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일대이며, 네비게이션으로 ‘월영산 출렁다리’를 검색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주변 공원과 산책길이 잘 이어져 있어 출렁다리 체험 후에도 가볍게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짧은 시간 안에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인기 있으며, 강을 따라 펼쳐진 바람과 풍경이 여행의 마음을 한층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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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금강의 흐름을 내려다보는 일은 짧지만 강렬하다. 왕복 30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코스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떠올리기 좋은 힐링 여행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