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마음이 맑아지는 길”… 계곡 따라 걷는 운일암반일암 트레킹 코스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에 위치한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진안고원길 9구간’이자 전북천리길의 일부로,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기 좋은 대표 생태 탐방 코스로 꼽힌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수많은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고, 곳곳에 폭포와 소(沼)가 어우러져 자연이 빚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파르지 않은 완만한 구간이 대부분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어, 특히 6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운일암(雲日岩)’이라는 이름은 하늘과 바위, 나무, 그리고 구름만이 보일 만큼 길이 험해 구름과 해가 만나는 절벽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반일암(半日岩)’은 계곡이 깊어 햇빛이 반나절밖에 들어오지 않는 데서 유래했다. 지금은 두 이름이 하나로 합쳐져 ‘운일암반일암’이라 불리며, 수백 년 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장대한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진안 운일암반일암 숲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산책로는 총 0.8km 정도로 짧지만, 그 안에 숲과 계곡, 바위, 다리 등 다양한 풍경이 압축되어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운일암반일암 제1주차장에서 출발해 무지개다리까지 걷는 구간이다. 평탄한 흙길과 데크길이 이어져 있어 운동화만 신고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중간중간 쉼터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여유로운 길이다.

운일암반일암 숲길 무지개다리
무지개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운일암반일암 숲길 무지개다리
무지개다리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무지개다리까지의 짧은 구간을 지나면, 조금 더 깊은 숲으로 이어지는 확장 코스가 기다린다. 도덕정과 운일정을 지나 구름다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조금 더 모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탐방 코스다. 구름다리 위에 서면 발아래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짜릿함이 전해진다.

운일암반일암 숲길의 매력은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걷는 즐거움에 있다. 길을 걷는 동안 들려오는 물소리와 바람의 속삭임, 그리고 햇살이 바위 사이로 스며드는 풍경은 도시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조용한 평일에는 홀로 걷기에도 더없이 좋은 힐링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가을이 되면 이곳의 풍경은 한층 더 화려해진다. 붉고 노란 단풍이 계곡 양옆을 물들이며, 수면 위로 떨어진 낙엽이 잔잔히 떠다니는 모습이 마치 그림 같다. 계곡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에서는 단풍과 바위, 물빛이 어우러진 장관이 펼쳐져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운일암 구름다리
운일암 구름다리 | 사진 = 진안고원 문화관광


이 길의 또 다른 장점은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주차장은 제1주차장을 비롯해 인근에 여러 곳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차요금과 입장료 모두 무료다. 별도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 언제든 자유롭게 찾을 수 있다. 휴일에도 붐비지 않아 조용히 걷기 좋은 곳으로, 진안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산책하기에 알맞다.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화려한 시설이 아닌 자연 그 자체로 완성된 길이다. 계곡 옆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걸음마다 바위에 부딪히는 물소리가 마음을 맑게 한다. 특별한 장비나 긴 준비가 필요 없는,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진안의 힐링 명소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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