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즐기는 억새의 바다”… 광주 서창 들녘 가을 풍경

[광주 영산강변, 2025 서창 억새축제]

광주 서구 서창 일원, 영산강을 따라 펼쳐진 들녘이 10월이면 다시 은빛 억새로 물든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서창 억새축제’가 열리며, 도시 한가운데에서 자연의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찾아온다. 2025년 축제는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여행’을 주제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2025 서창 억새축제
사진 = 한국관광공사(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하 동일)

2025 서창 억새축제


서창 들녘은 광주 서구 8경 중 하나로 꼽히며, 탁 트인 평야와 강변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이 억새 위로 스며들면 은빛과 붉은빛이 교차하며 황홀한 장면이 펼쳐진다. 억새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소리와 강물의 흐름이 한데 어우러져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화를 선사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선율이 흐르는 억새길’이다.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함께 억새밭을 거니는 순간, 발걸음마다 자연의 리듬이 전해진다. 여기에 ‘멍때리기 대회’가 더해져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25 서창 억새축제

2025 서창 억새축제


이번 축제는 감성적인 체험 공간으로 더욱 풍성하다. LP라운지와 사운드 스케이프 존에서는 아날로그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억새 포토존과 피크닉존에서는 누구나 가을 풍경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된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감성 버스 여행’은 도심과 강변을 잇는 특별 코스로, 광주의 가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화공연도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도시樂’ 거리공연, 국악 페스타, 버스킹 월드컵 특별무대, 시니어 패션쇼 등 하루가 다르게 색다른 공연이 이어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억새빛 그림책 놀이터’, 작가 초청 북토크쇼도 열려 세대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

2025 서창 억새축제


전시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억새와 노을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에서는 서창 들녘의 변화무쌍한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고, ‘서창 억새축제 10년 기록전’에서는 지난 세월의 발자취가 담긴 기록물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투어와 자원순환체험은 지역 문화와 지속 가능한 여행의 의미를 더한다.

현장 편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축제장 내에는 관광안내소, 쉼터, 푸드트럭, 시니어 카페, 공유 자전거 대여소가 운영되며, 셔틀버스를 통해 주요 지점 간 이동도 가능하다. 방문객을 위한 ‘서창 억새주막’에서는 간단한 먹거리와 지역 특산품을 맛볼 수 있어 여유로운 휴식의 공간이 된다.

2025 서창 억새축제


입장료는 무료이며, 일부 체험과 먹거리 부스만 유료로 운영된다. 접근성이 좋아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는 나들이 장소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평탄하고 길이 완만해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걷기에 알맞다.

10월의 영산강변은 억새와 노을, 음악과 사람들로 채워진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축제는,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여유를 되찾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그 길 위에서, 광주의 가을은 가장 빛나고 있다.

2025 서창 억새축제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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