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대 누각의 품격, 진주 촉석루]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변에 서 있는 촉석루는 한국의 대표적인 누각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고려 고종 28년(1241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여러 차례 보수와 중건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건축물이다. 이름은 창원의 촉석산에서 가져온 돌기둥을 사용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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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이 건물은 팔작지붕 구조의 다락루 형식으로 지어졌다. 웅장한 석축 위에 세워져 있어 누각에 오르면 남강을 따라 펼쳐지는 물길과 진주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내부에는 현판과 문인들의 글이 남아 있어 건축미와 함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 촉석루는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었다. 조선시대에는 진주성을 지키는 군사 지휘소로 활용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과거시험이 치러지는 장소로 쓰였다. 이후 6·25 전쟁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지역민들의 뜻을 모아 1960년에 복원되었다. 이는 진주 시민들의 문화재 보존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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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누각 주변의 경치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강물이 누각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절벽과 어우러져 전형적인 동양화 풍경을 연상케 한다.
특히 가을에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리며, 수천 개의 등이 강 위를 수놓는다. 은은한 불빛 속에서 바라보는 촉석루는 평소와는 또 다른 낭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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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방문객들은 성곽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촉석루를 둘러볼 수 있다. 누각에 오르는 순간 바람이 불어와 탁 트인 시야를 더 선명하게 하고, 남강 건너편 풍경과 진주 시내가 함께 어우러진 장면은 오래 기억될 만한 인상을 남긴다. 성곽 곳곳에 조망 포인트가 마련돼 있어 사진을 찍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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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
접근성 또한 편리하다. 촉석루는 진주성 안에 자리해 있어 성곽 탐방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차량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관광버스 전용 공간도 따로 있다. 소형차의 경우 30분 500원, 10분마다 200원이 추가되고, 대형차는 30분 1,000원, 이후 10분마다 400원이 추가된다.
입장료는 진주성 관람료에 포함된다. 어른은 2,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 어린이는 600원이다. 진주시민을 비롯해 7세 미만, 65세 이상,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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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은경 |
촉석루는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남강의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누각 위에 서면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와 겹쳐지고, 강물과 하늘이 어우러진 장면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부모님과 함께 찾는다면 더욱 의미 있고,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지로 손색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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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IR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