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614m 상고대 능선 따라 걷는 '덕유산 향적봉 코스']
전북 무주를 중심으로 장수와 경남 거창, 함양에 걸쳐 이어지는 덕유산은 해발 1,614m 향적봉을 정점으로 완만하면서도 깊이 있는 산세를 보여준다. 계절마다 다른 인상을 남기지만, 눈이 내리는 시기에는 산 전체가 전혀 다른 얼굴로 바뀐다. 능선 위로 쌓인 눈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풍경은 덕유산을 겨울 산행의 대표적인 장소로 자리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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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유영복 |
덕유산이 겨울철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접근 방식에 있다. 무주덕유산곤돌라를 이용하면 산 아래에서 설천봉까지 약 20분이면 도착한다. 설천봉의 해발은 1,520m로 이미 고산 지대의 풍경이 펼쳐지는 높이다. 장시간 오르막을 걷지 않아도 이 정도 고도의 겨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덕유산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곤돌라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풍경은 서서히 변한다. 초반에는 숲 사이로 이어진 산자락이 보이다가,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의 두께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능선이 가까워질수록 시야는 열리고, 산들이 겹겹이 이어지는 모습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날씨가 안정적인 날에는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돼 겨울 산 특유의 입체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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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설천봉에 내리면 주변 공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바람은 차갑지만 시야는 넓고, 사방으로 이어진 산 능선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 지점부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겨울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구간이다. 길은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며, 정비 상태도 안정적인 편이라 눈길에서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짧은 코스는 약 0.6km로 구성되어 있다. 걷는 속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천천히 풍경을 보며 이동해도 20분 내외면 정상 부근에 도달한다. 눈꽃이 가지마다 맺힌 나무들이 길을 따라 이어지고, 발아래로는 눈이 눌린 탐방로가 길의 윤곽을 잡아준다. 걷는 동안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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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보다 긴 산행을 원한다면 향적봉 2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약 8.5km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체력 소모가 있는 편이지만, 덕유산의 지형과 숲, 능선을 차분히 느끼며 이동하기에 적합하다. 다만 겨울철에는 기상 상황과 적설량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향적봉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더욱 단순해진다. 나무의 밀도는 줄어들고, 시야는 자연스럽게 멀리까지 열린다. 정상 부근에서는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는 방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능선 전체가 눈으로 덮여 또렷한 윤곽을 드러낸다. 바람이 강하지 않은 날에는 정상에 머무르며 풍경을 천천히 감상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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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덕유산국립공원은 1975년 지정 이후 구천동 계곡과 능선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도 겨울은 덕유산의 산세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다. 눈 덮인 지형 덕분에 능선의 흐름과 고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고, 산이 가진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덕유산 향적봉 코스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짧은 이동 시간과 안정적인 탐방 환경 덕분에 겨울 산의 분위기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 설산 트레킹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가벼운 일정 속에서 겨울 풍경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잘 어울리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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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방문 정보]
- 들머리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무주덕유산곤돌라
- 곤돌라 요금(왕복): 대인 25,000원 / 경로(65세 이상) 17,500원
※ 곤돌라 이용시간: 월~목 10:00~16:00 / 금 10:00~16:30 / 토 09:30~16:30 / 일 09:30~16:00
※ 곤돌라 하행시간: 월~목·일 16:30 / 금·토 17:00
- 주요 코스: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설천봉~향적봉 도보 약 2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