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와서 더 좋았어요”… 눈 내린 날 풍경이 오래 남는 한옥 산책 명소

[겨울 풍경이 특히 아름다운 전통 마을, 논산 명재고택]

충남 논산, 명재고택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사대부 가옥으로 윤증 선생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마을을 향해 열려 있는 배치는 폐쇄적이지 않으면서도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차분한 인상을 남긴다.

논산 명재고택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현석

논산 명재고택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성근


고택 뒤로는 노성산의 완만한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앞마당 너머로는 장방형 연못이 자리한다. 연못 중앙에는 작은 원형 섬이 놓여 있으며, 그 위에 서 있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고택의 풍경을 완성한다. 30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이 나무는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지만, 겨울 풍경 속에서는 특히 선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명재고택의 겨울 분위기는 한층 더 차분해진다. 기와지붕 위로 내려앉은 눈은 건물의 윤곽을 부드럽게 감싸고, 마당과 담장 위에 쌓인 눈은 공간 전체를 고요하게 만든다. 격자문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눈의 흰 색감이 만나면서 자연스러운 대비를 이루고, 걷는 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건축의 선과 여백으로 향하게 된다.

명재고택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범용


연못가에 서서 고택을 바라보면 배롱나무의 굽이진 가지와 담백한 한옥의 구조가 겨울 하늘 아래 선명하게 드러난다.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짧은 동선은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음미하기에 알맞고, 발걸음 소리마저 잦아드는 듯한 정적이 공간을 채운다.


관광객이 몰리는 대형 명소와 달리, 명재고택은 비교적 고요한 편이다. 겨울철에는 특히 방문객이 많지 않아 고택 특유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마당 한켠이나 처마 아래 잠시 머물며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빠르게 흘러가던 여행의 리듬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명재고택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성근


명재고택은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선비의 생활과 건축의 질서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눈 내린 겨울날, 한옥의 결을 따라 걷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오래 기억에 남는 산책 명소가 된다.


[방문 정보]

- 위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명재고택

- 이용시간: 동절기 10:00~16:00 / 하절기 10:00~17:00

- 휴일: 월요일

- 주차: 가능

  ※ 고택 인근 무료 주차 가능

- 입장료: 무료

명재고택 설경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백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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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2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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