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겨울에 찾는다"... 해발 1,002m 설경이 살아 있는 겨울 트레킹 명소

[진안의 대표 설경 명산, 구봉산]

전북 진안군을 대표하는 구봉산은 이름부터 인상적이다. 1봉부터 9봉까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또렷하게 솟아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연꽃이 활짝 피어오른 듯한 형상을 띤다. 마이산과 함께 진안고원을 상징하는 산으로 꼽히며, 특히 남쪽 천황사 방면에서 바라볼 때 그 모습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 독특한 산세 덕분에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이 많지만, 눈이 내린 직후의 구봉산은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진안 구봉산 설경
사진 = 진안군 공식 블로그 (이하 동일)


구봉산의 최고봉은 9봉으로 해발 1,002m에 이르며 ‘천황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고도만 보면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실제 산행은 잘 정비된 동선 덕분에 리듬감 있게 이어진다. 전체 능선을 잇는 대표 코스는 왕복 약 5.5km로, 여유롭게 걸을 경우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르내림이 분명한 산이지만, 봉우리마다 풍경이 달라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이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구봉산 산행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손꼽는 포인트는 4봉과 5봉 사이에 놓인 구름다리다. 길이 약 100m에 달하는 이 다리는 구봉산의 상징 같은 존재로, 4봉까지 이어지는 다소 힘 있는 오르막을 지나 도착하는 순간 시야가 단번에 열린다. 다리 위에 서면 사방으로 기암괴석 능선이 펼쳐지고, 발아래로는 깊은 골과 산자락이 겹겹이 이어져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바람이 산 사이를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소리까지 더해져, 자연의 스케일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진안 구봉산 설경
구름다리


겨울철, 특히 눈이 내린 다음날의 구봉산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아홉 개의 봉우리 위로 눈이 얹히며 각 봉우리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고, 능선은 흑백 대비가 또렷한 설경으로 변한다. 이 시기의 구봉산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산’으로 회자될 만큼 인상이 강하다. 다만 고지대 산행인 만큼 아이젠, 방풍 재킷, 장갑 등 기본적인 겨울 산행 장비는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가파른 암릉 구간도 나타나지만, 위험한 곳에는 데크와 우회로가 잘 설치되어 있다. 특히 7봉과 8봉 구간은 직접 오르지 않고 우회하도록 동선이 짜여 있으며, 이 우회 구간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또 다른 각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산행 중간중간 등장하는 전망 포인트 덕분에 체력 부담보다 풍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진안 구봉산 설경


천황봉 정상에 서면 구봉산 산행의 보상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운장산과 북두봉, 옥녀봉을 비롯해 시야가 좋은 날에는 덕유산과 지리산 능선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들어온다. 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지는 진안의 산군이 한눈에 담기며, 해발 1,000m 고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한 개방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구봉산은 쉬운 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전문 장비가 필요한 산도 아니다. 분명한 개성과 뚜렷한 풍경, 그리고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능선 덕분에 다시 찾고 싶어지는 산으로 남는다. 특히 설경이 완성되는 날이라면, 이 산이 왜 겨울 명산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진안 구봉산 설경


[방문 정보]

- 주소: 전북 진안군 주천면 정주천로 597(구봉산 주차장)

- 주요 코스(1코스): 구봉산 주차장 → 1봉 → 구름다리(4~5봉) → 9봉 천황봉 → 원점 회귀

- 거리 및 시간: 왕복 약 5.5km / 3~4시간 소요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주차: 무료

- 입장료: 무료


[진안 가볼만한곳 - 여행테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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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4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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