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하나 없는 개방감”... 사방으로 트인 시선이 전하는 시원한 바다 전망

[동해 해암정]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북평동 해안에는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해암정이 있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심동로가 처음 세운 이후, 시대마다 손길이 더해져 오늘날에 이르렀다.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는 7대손 심언광이 새롭게 중건했고, 정조 18년(1794년)에는 다시 크게 고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 손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옛 건축 양식과 풍류 정신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동해 해암정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건축 양식은 정자다운 소박함 속에 품격이 드러난다. 돌로 쌓은 낮은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올려졌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을 얹은 형태다. 무엇보다 사방에 벽이 없어 기둥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쪽으로 서든 탁 트인 시야가 확보된다. 

이 덕분에 앞쪽으로는 드넓은 동해 바다를, 뒤편으로는 거대한 바위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바다와 산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장면은 해암정만의 독특한 운치를 만들어낸다.

동해 해암정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해가 떠오를 때다. 수평선 너머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바다와 하늘이 동시에 붉게 물들고, 주변의 기암괴석까지 빛을 받아 수묵화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는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새벽 시간에 해암정을 찾는 이들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돌아가는 이유다.

동해 해암정
사진 = 한국관광공사(유니에스아이엔씨)


해암정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건축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 덕분에 1979년 5월 30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전해진 정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 또한 크다.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를 읊던 자취를 오늘날에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현재 해암정은 동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자에 앉아 있으면 고즈넉한 풍류와 더불어 동해 바다의 생동감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이 특별한 장소는 혼자 찾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든 누구에게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동해 해암정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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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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