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나타나요”… 강가에서 만나는 자연 조각품

[울산에서 가볍게 걷기 좋은 산책코스]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태화강을 따라 흐르다 보면 거대한 조각품처럼 우뚝 선 바위를 마주하게 된다. 이름은 '선바위', 한자로는 입암(立岩)이다.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바위는 자연이 만든 조형미와 신비로운 존재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울산 선바위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변양옥


선바위는 높이 33.2m, 둘레 46.3m에 이른다. 주변의 암석층과는 전혀 다른 암질로 이루어져 있어 더욱 이질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마치 금강산 해금강에서 옮겨 온 듯한 이 바위는 예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였고, 지금도 그 정취는 여전히 흐르고 있다.

울주 선바위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선바위를 중심으로 조성된 ‘선바위공원’은 울산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 나들이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공간이다. 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시원하고, 강변 산책로는 폭이 넓고 평탄하여 누구나 걷기 좋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강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소소한 피크닉이나 운동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울산 선바위공원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선바위 아래에는 ‘백룡담’이라 불리는 여울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은 하늘에서 내려온 백룡이 살았던 자리로, 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선바위 바로 앞의 '입암정'은 과거 시인들이 시를 읊으며 자연과 벗했던 정자로 지금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남아 있다.

울산 선바위공원 추경
추경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미숙


공원 바로 옆에는 ‘태화강 생태관’도 위치해 있다. 울산의 대표 하천인 태화강의 생태 환경을 전시해놓은 이곳은, 산책 후 실내에서 짧은 휴식과 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 내부는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아 가족 여행으로도 적합하다.

울산 태화강 생태관
태화강 생태관 내부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무장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반려동물도 목줄 착용과 배변 봉투 지참 시 동반이 가능해 다양한 방문객을 배려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천 년 강바람을 견뎌낸 선바위 앞에 서면 어느새 마음이 묵직해진다. 바쁜 도시의 시간에서 벗어나 조용히 자연과 마주하고 싶을 때, 선바위공원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선바위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두식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07.2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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