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중 우연히 마주한 풍경”… 사진작가들이 먼저 알아본 명소

[거울처럼 반사되는 이색 염전]

제주 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바다를 품은 풍경 속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구엄리에 위치한 돌염전이다. ‘소금 빌레’로 불리는 이 돌염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현무암 지형 천일염 염전으로 제주에서도 유일한 형태다. 바닷바람이 거세고 토질이 척박한 제주에서도 소금은 중요한 자원이었으며, 이 돌염전은 그러한 생활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제주 구엄리 돌염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상덕


구엄리 돌염전은 용암이 식어 형성된 거친 바위 지형 위에 흙을 덮어 만든 평탄한 염전으로 바닷물을 부어 자연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전통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과거에는 4천㎡가 넘는 넓은 면적에서 활발하게 소금을 생산하던 장소였다. 특히 이곳 염전은 ‘염장이’라 불리는 여성들에게만 상속되었는데, 이는 제주 특유의 모계 중심 문화를 보여주는 흔치 않은 사례로 주목받는다.

제주 구엄리 돌염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 염전은 1950년대 이후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으로 인해 점차 자취를 감추었지만, 최근 들어 관광 자원으로 복원되며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소금을 직접 생산하지 않지만, 옛 염전의 흔적과 제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이색적인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 이색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햇살이 강한 날에는 염전 바닥에 고인 물이 하늘을 거울처럼 비춘다. 특히 해가 뜨는 이른 아침이나 석양이 지는 늦은 오후에는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장면이 연출되어 사진가들 사이에서도 조용히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소박하지만 깊은 감성을 담고 있는 이 공간은 최근 SNS에서도 주목받는 제주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힌다.

구엄리 돌염전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고수경


제주에서 흔히 만나는 해변이나 숲길도 좋지만, 옛 사람들의 손길이 남아 있는 이 염전 위를 조용히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생계를 위한 노동의 현장이 시간이 흐른 지금은 한 장의 사진과 기억으로 다시 살아나는 공간이다. 구엄리돌염전은 그렇게 제주만의 특별함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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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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