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절로 예뻐지는 계절”… 여름이 반가운 사찰 여행

[배롱나무가 반기는 표충사]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에 위치한 표충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로, 여름이면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꽃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져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밀양의 대표 피서지로 알려진 표충사 계곡과 맞닿아 있어, 무더위를 식히며 사찰의 고즈넉함까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밀양 표충사 사천왕문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황우원


시전마을에서 출발해 이어지는 길이 표충사로 향하는 첫걸음이 된다. 약 1km 길이의 숲길은 참나무, 벚나무, 노송이 양쪽에서 터널을 이루고 있어 햇빛을 가려주는 그늘 속에서 걸음을 옮기기 좋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산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차량으로 지나가도 운치 있지만, 도보로 천천히 걸으면 숲의 향기와 계곡의 청량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밀양 표충사 산책로
산책로 | 사진 = 밀양시 공식 블로그(김해록)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천왕문이 눈에 들어온다. 사천왕문 양옆에 자리한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경내의 여름 풍경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짙은 녹음 사이로 붉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사찰의 단아한 기와지붕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든다.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는 별명처럼 꽃이 오래 피어 여름 내내 화려한 풍경을 유지한다.

표충사 사천왕문
사천왕문 | 사진 = 밀양시 공식 블로그(김명훈)


사찰 안쪽으로 들어서면 영각과 칠성전 사이에 네 그루의 배롱나무가 모여 있는 공간이 있다. 이곳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다. 붉은 꽃잎이 바닥에 수놓인 길을 걸으면, 발아래는 꽃길, 머리 위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여름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전 햇살이 비치는 시간대에는 꽃잎의 색이 더욱 선명하고, 오후 늦게는 부드러운 빛이 내려와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밀양 표충사
사진 = 밀양시 공식 블로그(김해록)

표충사 주변에는 ‘마음숲 놀이터’와 ‘명품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경내를 둘러본 뒤 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그면, 여름의 무더위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계곡물은 맑고 차가워 오래 머물러도 지치지 않으며,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완성한다.

표충사의 매력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사찰 주변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배롱나무꽃과 계곡이 여행객을 반긴다. 가을에는 단풍이 경내를 붉게 물들이며, 겨울에는 눈 덮인 고찰의 고요함이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여름철에는 꽃과 물, 그늘이 모두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된다.

밀양 표충사
사진 = 밀양시 공식 블로그(고은주)


사찰은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주차장도 넓어 차량 접근이 편리하다. 다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방문객이 많아 아침 일찍 찾으면 더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 표충사에서 보내는 한여름 하루는 붉은 꽃길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진, 그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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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2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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