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이 새롭게 만든 공간, 포천 아트밸리]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를 겨울에 찾으면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화강암 절벽 위로 내려앉은 눈과 천주호의 에메랄드빛이 겹쳐지며,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분위기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조용한 날에는 물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아,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말수가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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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아트밸리 설경 | 사진 = 직접촬영 (이하 동일) |
아트밸리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지금은 많은 여행객이 찾는 힐링 명소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방치된 폐채석장이었다.
깊게 파인 절벽과 부서진 암벽은 한동안 흉물로 여겨졌지만, 자연이 상처를 스스로 메우며 어느 순간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고, 인위적인 정비가 더해지며 지금의 아트밸리가 완성되었다. 버려진 공간이 가장 인상 깊은 여행지가 된 보기 드문 사례다.
아트밸리의 중심은 천주호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채 형성된 인공호수로, 겨울에는 주변 나뭇가지와 바위 틈마다 눈이 쌓이며 대비가 강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걷는 위치에 따라 호수의 색감이 달라지고, 절벽의 높낮이와 그림자가 더해져 한 장소에서도 다양한 장면이 연출된다. 절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겨울바람이 상대적으로 덜해 산책하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천문과학관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맑은 날에는 실제 별자리 관측도 가능해 체험 학습 장소로 인기가 높으며, 조용한 분위기여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자주 선택된다.
이동이 어렵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해 전망 지점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겨울철 고지대로 이동이 힘든 어르신이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특히 도움이 된다.
아트밸리의 매력은 자연 경관과 설경, 그리고 다양한 체험 요소가 균형 있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지만, 눈이 내린 뒤의 아트밸리는 이 공간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절벽과 호수, 흰빛의 설경이 한데 모이며 폐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드는 새로운 장면을 만든다. 그렇기에 겨울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천천히 걸으며 호수를 바라보고,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소음이 멀어진 듯한 느낌이 든다. 한때 버려졌던 공간이 지금은 가장 고요하고 완성도 높은 겨울 풍경을 선사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포천을 방문한다면 계절과 상관없이 추천할 수 있지만, 특히 겨울의 아트밸리는 여행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장소다.
[방문 정보]
- 주소: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 이용시간(11~2월): 09:00~18:00(입장 마감 17:00)
- 휴일: 매달 첫 번째 화요일
- 주차: 가능 / 무료
- 입장료: 어른 5,000원 / 청소년·군인 3,000원 / 어린이 1,500원
※ 무료 대상: 포천시민, 만 65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
- 모노레일 이용료:
· 어른·군인 왕복 5,300원 / 편도 4,300원
· 청소년 왕복 4,300원 / 편도 3,300원
· 어린이 왕복 3,300원 / 편도 2,600원
· 미취학 아동 무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