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 나선형 도로(방아다리)]
충청남도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에 자리한 칠갑산 나선형 도로는 독창적인 구조와 자연 속 풍경으로 이름난 명소다. 길이 287m에 달하는 2층 교량은 계곡의 높은 표고차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단순한 도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숲과 계곡 사이에 무리 없이 자리잡아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한 이 구조물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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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나선형도로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이하 동일) |
이 도로는 장곡사 벚꽃길과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길은 직접 달려보아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차량이 곡선을 따라 오르내릴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끊임없이 변하고, 계곡과 산세가 맞물리며 그려내는 장면은 흔히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
특히 가을이 되면 칠갑산 일대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며 나선형 도로의 곡선을 따라 화려한 풍광이 이어진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길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인상을 남기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봄에는 벚꽃이 은은하게 흩날리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싱그러운 터널을 만들며, 겨울에는 하얀 눈이 길 위를 감싸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치 다른 도로를 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사진가들에게도 이곳은 빼놓을 수 없는 촬영지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과 굽이진 곡선, 그리고 배경으로 펼쳐지는 산세가 어우러진 장면은 독창적인 구도를 만들어낸다. 곡선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을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흔히 볼 수 없는 여행의 기록이 된다.
주차는 인근에 마련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위치는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로, 내비게이션에 ‘청양 나선형 도로(방아다리)’를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일대는 칠갑산과 장곡사 벚꽃길 같은 명소와 가까워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에도 알맞다. 특히 칠갑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나선형 도로의 독특한 조화는 청양 여행의 백미라 할 만하다.
청양 나선형 도로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되는 곳이다. 곡선 위에서 만나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계절의 빛깔은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준다. 올가을, 자연과 조화를 이룬 특별한 도로 위에서 잊지 못할 청양의 매력을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