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만 유명한 줄 알았죠?”… 여름에만 드러나는 정상의 비밀 연못

[초보자도 오를 수 있는 돌리네 트레킹 코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에 자리한 민둥산(1,119m)은 가을이면 산 전체가 억새로 물들어 전국에서 수많은 등산객이 찾는 명소다. 그러나 이 산에는 억새밭 말고도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정상 부근에 형성된 ‘돌리네 연못’이다.

민둥산 돌리네
민둥산 돌리네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윤준


돌리네란 석회암 지대에서 지하수가 암석을 녹이며 만들어지는 타원형의 웅덩이를 말한다. 오랜 시간 자연의 힘이 빚어낸 결과물로,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지형이다. 민둥산 정상 부근의 돌리네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물이 차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해 산행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인상을 남긴다.

민둥산 돌리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연못이 가득 차 신비로운 습지처럼 변한다. 수면에는 하늘과 구름이 비치고, 바람이 불면 잔물결이 일어나면서 은근한 청량감을 준다. 가을에 찾으면 억새 군락이 황금빛으로 물든 산세와 함께 연못 주변이 따뜻한 색조로 빛나며, 겨울에는 눈이 덮여 고요한 설경이 연출된다. 봄에는 신록과 함께 들꽃이 피어나 연못 주변에 생기를 더한다.

민둥산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해 초보자도 오르기 좋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찾는 대표 코스는 민둥산850전망대에서 출발해 돌리네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왕복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다. 왕복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로, 큰 체력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길은 초반에 숲길이 이어져 여름에도 햇볕을 피할 수 있고, 능선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쾌적하다.

민둥산 돌리네 트레킹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차량은 거북이약수터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위치가 등산로 입구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다만 주말 오전 8시 이후에는 주차장 통제가 이루어지므로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산행 전에는 등산화와 충분한 물을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돌리네 연못 주변은 흙길과 작은 바위가 있어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돌리네 연못은 한때 백록담을 닮은 모습으로 주목을 받으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기는 백록담에 비할 수 없지만, 고산 정상에 자리한 작은 연못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을 가진다. 돌리네 연못 가장자리에는 짧은 순환로가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은 여러 시선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날씨에 따라 물이 고여 있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또 다른 자연의 얼굴로 다가온다.

민둥산 돌리네 트레킹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경기


민둥산 돌리네는 입장료가 없고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반드시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하며, 탐방 시에는 지정된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인근 무릉리 일대의 작은 마을을 둘러보며 정선의 소박한 시골 풍경과 특산물을 즐기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민둥산은 억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돌리네 연못 덕분에 사계절 언제 찾아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름에는 물이 가득 찬 신비로운 호수,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산정 풍경, 겨울에는 눈 덮인 고요한 설경, 봄에는 초록빛 숲과 꽃들이 어우러진 생명력을 담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민둥산 가을 억새
가을 억새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짧은 시간 투자로 정상에 올라 이 특별한 연못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민둥산 돌리네는 초보자부터 숙련된 산행객까지 모두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자연이 만든 독특한 지형과 사계절의 변화가 빚어내는 풍경 속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올여름 혹은 올가을 정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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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8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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