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물빛에 반했어요”… 기암괴석 품은 동해의 바다마을

[장호항, 바다와 기암괴석의 조화]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자리한 장호항은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을 품은 아담한 항구다. 길게 뻗은 백사장과 우직하게 솟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오래전부터 그대로 있었던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심의 소란에서 벗어나 약 30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장호해변과 인접해 있어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두 장소를 별다른 구분 없이 하나처럼 오갈 수 있다. 아침 햇살이 수평선을 뚫고 들어오는 시간, 바다는 금빛으로 반짝이며 항구 전체를 서서히 깨운다.

삼척 장호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허흥무

이른 시간 장호항을 찾는다면 어부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고깃배가 정박한 항구는 움직임보다는 멈춤에 가까운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정적은 바다 소리와 어우러져 독특한 평온을 준다.

장호항은 번잡한 해수욕장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여행객의 발걸음이 잦지 않아 파도와 바람, 그리고 기암괴석 사이를 지나며 홀로 걷는 감각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물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며 사색하기에도 좋다.

삼척 장호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는 작지만 인상적인 전망 지점이 여럿 있다. 자연이 만든 곡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 하나하나가 마치 그림엽서 같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풍경은 제각각의 이야기를 담는다.

삼척 장호항
사진 = 대한민국구석구석

또한 근처 마을의 식당에서는 항구에서 바로 건져 올린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대규모 식당이 아니기에 메뉴는 단출하지만, 한 접시 회와 소박한 구이만으로도 바다의 향이 느껴진다. 식사 후 다시 항구로 돌아와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성수기에도 혼잡하지 않은 편이며, 특히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바다를 온전히 혼자 즐기는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관광지로서의 볼거리보다, 풍경 그 자체가 매력이 되는 공간이다.

삼척 장호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조용히 걷고 싶을 때,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을 때. 장호항은 그런 순간을 채워줄 수 있는 소중한 장소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그냥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면, 아마 그것이 이 바다의 힘일 것이다.

삼척 장호항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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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7.0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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