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유럽 그 자체”... 가을 단풍과 호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여행지

[가을이면 유럽으로 변하는 지리산 치즈랜드]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 아래 넓은 초원과 호수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바로 ‘지리산 치즈랜드’다. 

자연 속에서 치즈를 만들고, 호수를 따라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구례의 대표 힐링 명소다.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구례군 공식 블로그


지리산치즈랜드의 역사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젖소 두 마리로 시작한 작은 목장이 3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지금의 체험형 관광목장으로 발전했다. 

2012년 새로운 이름으로 문을 연 이후, 이곳은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약 130여 두의 젖소가 드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신선한 원유로 만든 수제 치즈와 요구르트는 이곳의 대표 상품이 되었다.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자연이다. 지리산 능선이 멀리 병풍처럼 둘러싸인 풍경 속에서 초원과 호수가 맞닿아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유럽 알프스의 한 마을을 연상시킨다. 봄에는 수선화와 유채꽃이 초원을 덮고, 여름에는 푸른 잔디가 끝없이 이어진다. 

진정한 절경은 가을에 완성된다. 호수 주변의 나무들이 붉게 물들며, 맑은 수면에 반사된 단풍빛이 거울처럼 번진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수 위로 비치는 하늘과 나무가 하나로 이어져, 현실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구례군 공식 블로그


지리산호수공원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약 2km 정도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길 곳곳에는 벤치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머물며 호수를 바라보기에 좋다. 

특히 오후 햇살이 비치는 시간대에는 잔잔한 물결 위로 빛이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바람이 불면 호수의 표면이 일렁이고, 그 위로 단풍잎이 떠다니며 한 폭의 유화 같은 장면을 완성한다.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여러 영화와 광고의 배경지로도 알려져 있다. 드넓은 초원에 서 있는 하얀 울타리, 호수 너머로 비치는 산 그림자, 그리고 노을이 내려앉는 시간의 색감은 카메라를 들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직접 치즈를 만들거나 젖소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신선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농장에서 생산한 치즈는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으며, 호수공원 옆 카페에서는 신선한 유제품으로 만든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쉼’이다.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의 냄새와 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초원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마음까지 정화시킨다. 

여행객들은 종종 “이곳이 정말 국내가 맞느냐”고 묻는다. 그만큼 낯설 만큼 평화롭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리산 치즈랜드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5~13세) 3,000원이며, 주차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연중무휴로 개방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일부 체험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지리산 치즈랜드는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걸으며 마음을 비우기 좋은 곳이다. 붉게 물든 가을 산과 잔잔한 호수가 만들어낸 풍경 속에서 치즈의 향기와 바람의 냄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여유가 깃든 길, 그 속에서 여행자는 진짜 힐링을 발견하게 된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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