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만든 금빛 정원”… 전주의 대표 단풍 명소

[전주 가을여행 필수 코스, 전주향교]

가을빛이 깊어질수록 전주는 고즈넉한 정취로 물든다.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은행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진 ‘전주향교’는 그중에서도 가을의 전주를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장소다.

조선시대 국립 교육기관으로 세워진 전주향교는 유학의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학문을 가르치던 공간이었다. 오늘날에는 그 고유한 건축미와 계절이 빚어내는 풍경 덕분에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전주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전주향교 은행나무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은숙


향교의 중심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대성전이 자리하고 있다. 효종 4년(1653년)에 중건된 이후 지금까지 옛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명륜당과 동·서무, 계성사 등이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기와지붕과 붉은 기둥, 나무문살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는 단정하면서도 웅장하다.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고요한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전주향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디엔에이스튜디오


이곳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단연 가을이다. 향교 앞마당에는 400년이 넘은 은행나무 네 그루가 서 있는데, 11월이 되면 잎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경내 전체가 노란 물결로 변한다. 햇살이 은행잎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 시간대에는 나무 아래가 마치 금빛 터널처럼 반짝이며, 발끝마다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계절의 고요함을 전한다.

전주향교 은행나무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미선


이 장면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왕의 남자’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며, 전주향교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전국에 알렸다. 실제로 방문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드라마보다 실제가 훨씬 더 아름답다”고 말할 만큼, 향교의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깊이를 지니고 있다.

전주향교 은행나무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는 오후 3시 무렵이다.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살이 대성전의 지붕과 은행나무를 비출 때, 마당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은행잎이 천천히 흩날리는 그 순간, 향교의 고요한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2025년 올해는 11월 10일부터 20일 사이가 단풍 절정기로 예상된다.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둘러보면,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전주의 가을을 한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주향교 가을 나들이 명소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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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3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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