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없이 이렇게 힐링된다고요?”... 강가에서 즐기는 한적한 산책 명소

[북한강을 곁에 둔 조용한 숲속 산책길, 거례리 수목공원]

강원 화천군 거례리는 이름만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마을이지만, 자연 속에서 쉬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숲속 쉼터다. 

거례리 수목공원, 또는 아를테마수목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입장료 없이 누구나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북한강과 숲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복잡한 관광지와 달리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늦가을 산책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거례리 수목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느껴지는 것은 낮게 흐르는 바람과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은근한 숲 향기다. 산책로는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스럽게 걷기 좋으며, 주변으로는 다양한 수목이 계절의 옷을 갈아입으며 길을 따라 섬세한 풍경을 만든다. 숲속을 걷다가 길가에서 들리는 새소리와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는 자연의 리듬을 그대로 전달하며 머릿속을 맑아지게 한다.

거례리 수목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 공원의 중심에는 400년 넘는 시간을 견뎌온 느티나무가 서 있다. 오래된 나무는 굵은 줄기와 넓게 뻗은 가지를 통해 묵직한 세월을 느끼게 하며, 그 아래 놓인 벤치에 잠시 앉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수백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나무가 전해주는 깊은 고요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금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가로운 시간 속에서 숲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자연이 주는 위로가 더욱 크게 다가온다.

거례리 수목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산책로를 끝까지 따라가면 거례리 수목공원의 상징인 ‘반지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 그대로 둥근 반지를 닮은 이 다리는 북한강을 가볍게 가로지르며 양쪽 강안을 잇는 구조물이다. 

강물 위로 드리워진 다리의 곡선은 부드럽고 우아하며, 햇빛이 비칠 때마다 반사되는 물결이 다리 아래로 은은한 빛을 만들어낸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다리를 건너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강물 위의 반짝임을 오래 바라보게 된다.

거례리 수목공원 반지교
반지교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천준교


늦가을이 오면 공원과 강가의 단풍이 한층 더 깊은 색을 띠며 산책길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붉은 잎과 노란 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강물은 계절의 색을 조용히 비춘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는 강가가 금빛으로 물들며 반지교가 붉은 하늘 아래 실루엣처럼 떠올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차분한 자연 속에서 걷고 싶은 커플이나 가족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거례리 수목공원은 규모가 크지 않아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숲길과 강가를 잇는 산책로는 한적하고 자유로운 동선을 제공하며, 잠시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봄과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겨울에는 설경이 펼쳐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름은 소박하지만 경험은 깊고 풍성한 곳이기에 ‘아는 사람만 다시 찾는 여행지’라는 말이 자연스레 와닿는다.

거례리 수목공원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곳의 위치는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일대로, 도로를 따라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벼운 드라이브 중에 잠시 들르기에도 좋다. 바람이 차가워지는 늦가을에는 따뜻한 겉옷을 챙기면 더욱 편안한 산책이 가능하다.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을 때, 가까운 숲과 강이 주는 위로가 필요할 때 거례리 수목공원은 조용히 손짓하는 장소다. 화천의 자연이 품은 여유를 느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늦가을의 정취가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대한민국 여행지도 by 힐링휴게소]
– 2025.11.07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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