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서 감상하는 단양팔경, 장회나루 유람선 여행]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에 위치한 장회나루는 충주호의 물결 위에서 단양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유람선 여행지다.
가을이 깊어지는 11월이면 호수 위로 붉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지며, 수면에 반사된 산세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단양팔경 중에서도 손꼽히는 옥순봉과 구담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은 매해 가을마다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인기 명소다.
![]() |
| 사진 = 단양군 공식 블로그 |
유람선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의 설렘은 시작된다. 청명한 하늘빛을 닮은 충주호가 발 아래로 펼쳐지고, 물결 위로 잔잔히 퍼지는 햇살이 반짝인다.
선체가 천천히 나아가면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차례로 눈앞을 스친다. 물 위에 비친 단풍빛은 바람에 흔들리며 일렁이고, 이 풍경을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상수 |
장회나루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청풍나루를 왕복하는 코스로, 총 소요 시간은 약 90분이다. 천천히 흐르는 항로를 따라 단양의 명승지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맨 먼저 만나게 되는 구담봉은 수면 위로 솟은 기암괴석이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이어 나타나는 옥순봉은 고운 곡선과 층층이 쌓인 절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호수 양안의 단풍은 붉고 노란 빛깔로 물들어, 단양의 가을이 왜 ‘충주호의 계절’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여행노트 정기영) |
유람선 내부는 좌석이 넉넉하고 창문이 넓어 어디에 앉아도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2층 갑판으로 올라서면 360도로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지며, 바람을 맞으며 단양의 가을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항해 중에는 해설사가 함께 동승해 충주호의 역사, 구담봉과 옥순봉의 전설, 그리고 단양팔경의 지형적 특징을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덕분에 자연을 감상하는 동시에 문화와 지리를 배우는 시간이 된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유람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절정에 달한다. 바위 절벽을 타고 내려앉은 단풍잎이 호수 위로 떨어지고, 그 위로 잔잔한 물결이 퍼져 나가며 또 하나의 가을 그림을 만든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의 시간도 잠시 멈춘 듯 고요하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장회나루는 단양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인기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유람선 매표소 근처에는 카페와 기념품점, 간단한 식사 공간도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19,000원이며, 온라인 예매 시 2,000원 할인된다.
![]() |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
단양의 가을을 가장 완벽하게 즐기고 싶다면, 장회나루 유람선 위에서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눈앞에 펼쳐지는 단풍빛 산세와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 그리고 호수를 스치는 가을바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이곳이 왜 ‘단양 여행의 백미’로 불리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